[우리 함께]‘한국판 빈민은행’ 희망가게서 행복나누죠

  • 입력 2006년 10월 2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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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의 지원으로 올 5월 문을 연 아름다운재단의 희망가게 10호점. 아모레는 저소득 모자가정의 자립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사진 제공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의 지원으로 올 5월 문을 연 아름다운재단의 희망가게 10호점. 아모레는 저소득 모자가정의 자립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사진 제공 아모레퍼시픽
‘일시적 생계 지원이 아니라 경제자립의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故)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뜻이자 사회공헌의 모토다. 이 정신을 가장 구체적으로 실현한 것이 아모레퍼시픽의 지원으로 2003년 시작된 아름다운재단의 희망가게.

희망가게는 저소득 모자가정의 자활과 자립을 위해 무담보 대출을 해주고, 자기 소득의 일정액(1%)을 기부하도록 하는 선순환 모델이다. 창업컨설팅과 정서적 지지모임, 사후 관리 등을 통해 자활의 기회를 제공한다.

최근 이 모델의 원형인 ‘마이크로 크레디트(Micro Credit)’ 운용으로 빈민들에게 자립기반을 마련해 준 방글라데시 그라민 은행의 총재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표방한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넘어 사회의 아름다움을 실현하기 위해 연간 평균 50억 원 규모를 사회공헌 활동에 지원해 왔다. 특히 여성의 아름답고 건강한 삶을 위한 활동에 집중한다. 이런 여성들이 많아질수록 아모레퍼시픽이라는 기업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경영철학 때문.

아모레퍼시픽이 주관하고 보건복지부와 한국유방암학회 등이 후원하는 핑크리본 사랑 마라톤 대회(www.pinkmarathon.com)는 유방암에 대한 예방의식 향상과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다.

한국유방건강재단은 2000년 9월 아모레퍼시픽의 전액출자로 설립된 유방암 관련 비영리 공익재단으로 매년 회사가 사업운영비와 홍보, 계몽활동 행사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유방암 무료검진, 무료건강강좌, 저소득층 수술비 지원, 자선 콘서트 등의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와 함께 우수한 여성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와 함께 ‘㈜아모레퍼시픽 여성과학자상’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여성에 대한 지원사업은 사내에서도 이뤄진다. 일하는 여성의 최대 고민인 육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장보육시설(어린이집) 2곳을 마련했고 2004년엔 유급 육아휴직제를 도입했다.

지난해 이 회사가 사회공헌활동에 쓴 돈은 79억 원. 올해는 매칭기프트 제도를 대폭 확대해 지원 규모를 지난해보다 약 10% 많은 85억 원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매칭기프트 제도는 조직 구성원의 현물 지원에 맞춰 회사 측이 동일한 금액을 지원하는 방식. 올 2월 서경배 대표이사가 유니세프에 사재 1억 원을 출연하고 회사가 1억 원을 더해 북한 어린이 건강증진 사업에 지원하기도 했다.

서경배 대표이사는 “선대부터 사회적인 책무를 깨닫고 각종 문화사업과 후원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의 작은 정성이 사회의 그늘진 곳을 밝고 따뜻하게 만드는 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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