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브랜드]변치 않는 맛의 전설이 되리라

  • 입력 2006년 9월 18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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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백 원짜리 팔아서 얼마 남기기나 하겠어?’ 이렇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130원짜리 작은 야쿠르트가 1년에 1000억 원어치나 팔린다. 1971년부터 한국야쿠르트의 ‘종자돈’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1986년 탄생한 농심 신라면의 매출은 연평균 3000억 원. 신라면이 ‘사나이 울리는’ 라면인지 모르는 사람은 간첩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고향의 맛 다시다’도 마찬가지. 세대를 초월해 소비자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장수 브랜드들이다. 자사의 대표 브랜드를 ‘전설’의 반열에 올리는 것은 모든 식음료 업체의 희망이자 꿈이다. 전설이 된 브랜드는 언제나 한결같이 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기 때문이다.》

식음료 브랜드는 일단 전설이 되면 쉽사리 추락하지 않는다. 문제는 어떻게 전설이 되느냐는 것. 업체마다 전설 브랜드를 만들어 내기가 갈수록 힘들어진다고 아우성이다. 소비자도, 시장도 변했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이 어떤 아이들인가.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야쿠르트에 빨대 하나 꽂아주면 마냥 행복했던 그 아이들이 아니다.

그렇다고 ‘2030세대’를 공략하기엔 현실의 벽이 높다. 이들은 커피 한 잔에 기꺼이 몇 천 원을 지불하고, 일요일의 우아한 브런치를 위해 평일엔 구내식당을 고집하는 세대다. 이들의 눈높이는 이미 뉴욕과 파리에 닿아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까다로운 소비자도 늘었다.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된 참살이(웰빙) 열풍은 식음료 트렌드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주부들은 표시 성분을 전보다 훨씬 꼼꼼히 따진다.

식품업체들은 ‘무조건 쉬운 이름을 짓고, 되도록 많이 선전하며, 대량으로 파는’ 식으로는 전설 브랜드 근처에도 가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 저마다 정교하고 세련된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새로운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른바 ‘감성 전쟁’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CJ 모성에 호소하는 ‘맛밤’▼

‘내 아이에게 뭘 먹이면 좋을까.’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은 간식거리에 대한 고민이 많다. 올 3월 TV의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과자의 식품첨가물이 아토피 증세를 악화시킨다고 보도한 것은 주부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CJ의 백화점 영업담당 이미선(25) 씨는 머리를 썼다. 엄마들이 100% 밤알로 된 ‘맛밤’을 새로운 간식거리로 인식하게 만들어야 했다. 이 씨는 기존 스낵 진열장에 있던 ‘맛밤’을 제과점 앞에 진열했다.

한 봉지에 1700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믿을 수 있는 간식거리를 찾던 엄마들은 ‘맛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영업사원들은 한술 더 떴다. 한겨울 군밤장수처럼 매장에서 리어카를 끌며 ‘봉지에 들어 있는 안전한 군밤’임을 강조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맛밤’은 올 7월 매출 50억 원대를 돌파했다. 2004년 6월 첫 시판 이후 월 매출 10억 원대에 머물던 것과 비교할 때 놀라운 성장이었다.

CJ 맛밤 브랜드 매니저 김태리 부장은 “안전식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밤알을 그대로 사용한 간식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전략이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웅진 ‘자연은’ 자연의 은혜▼

걀寵吠訝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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