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中-홍콩서 첫 ‘인천항 포트세일’ 열어

  • 입력 2006년 9월 13일 0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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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중국 상하이와 칭다오, 홍콩에서 인천항과 인천공항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첫 ‘합동 포트세일’을 열었다. 한중 물동량 증가에 따라 인천과 칭다오, 톈진, 다롄 등 중국 동북지역과의 교역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

인천시는 중국 동북지역 수출입 물동량을 흡수하는 ‘물류 기지’로 자리 잡으려 하고 있지만 항만 배후지 부족, 비싼 항만 이용료 등으로 인해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화물 처리량으로 세계 3위인 인천국제공항이 버티고 있어 해상과 항공화물을 연계한 복합 화물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물류업계 반응=수도권 기업체들은 인천항보다 물류비용이 2배가량 더 드는 부산항을 통해 중국으로 물건을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과 왕래하는 배편이 많은 부산항을 이용하면 수출입 기일을 잘 맞출 수 있는 데다 무역상들이 자기 부담이 되는 항만이용료가 비싼 인천항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중국 해운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쑨청시(孫承喜·72) 씨는 “상하이와 홍콩 공항이 너무 붐비기 때문에 미주와 유럽으로 갈 항공화물이 해상운송을 거쳐 인천공항으로 더 향할 것”이라며 “인천항에서의 물류 처리비용이 줄어들면 인천∼중국 간 화물 항로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인천복합운송협회 이상용 회장은 “항만 이용료가 2만 t급 화물선을 기준으로 부산항 760만 원, 인천항 2000만 원이어서 선박사들 사이에 ‘인천항은 비싸다’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며 “‘예·도선 지명제’(입항할 때 강제적으로 예선과 도선이 배를 인도해 주는 제도) 폐지 등 입항비를 줄이는 제도 개선부터 시작해야 인천항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 중국물류연구교류회 박노언 회장은 “인천항을 살리려면 인천공항을 이용한 해상-항공 복합화물을 크게 늘리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투자 계획=물동량이 늘어난다 해도 인천항 주변엔 제품을 가공하거나 보관할 물류 배후지가 부족한 실정이다.

인천항 배후지는 현재 30만 평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2011년까지 400만여 평으로 늘어난다.

남항의 아암물류2단지 80만 평, 북항의 배후지 23만 평, 영종도 투기장 91만 평이 2009년까지 단계적으로 개장될 예정이다. 이어 송도국제도시 내 송도신항 배후지 289만 평은 2011년부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주변 자유무역지역은 현재 35만 평이 조성돼 있지만 총 210만 평으로 확장될 계획이다. 이곳엔 물류창고나 가공시설 외 비행 정비단지, 수상레저공원, 관광위락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한편 인천항만공사는 이번 합동세일을 통해 중국 최대 민영선사인 SITC 등의 4개 항로를 인천항과 연결시키기로 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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