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IT한국 새 성장동력으로

  • 입력 2006년 8월 1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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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휴대 인터넷(와이브로) 기술 상용화를 위해 미국 회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9일 밝혔다. 왼쪽부터 숀 멀로니 인텔 마케팅총괄 부사장,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 게리 포시 스프린트 넥스텔 사장, 에드워드 잰더 모토로라 회장. 뉴욕=연합뉴스
삼성전자는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휴대 인터넷(와이브로) 기술 상용화를 위해 미국 회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9일 밝혔다. 왼쪽부터 숀 멀로니 인텔 마케팅총괄 부사장,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 게리 포시 스프린트 넥스텔 사장, 에드워드 잰더 모토로라 회장. 뉴욕=연합뉴스
삼성전자가 개발한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인 휴대인터넷(와이브로·WiBro)이 통신 종주국인 미국에 진출했다.

미국의 3위 통신업체인 스프린트 넥스텔은 9일(현지 시간 8일) 삼성전자 인텔 모토로라와 함께 미국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4개 회사가 와이브로 상용화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와이브로는 인텔이 주도한 고정형 무선 인터넷 기술인 와이맥스에 이동성을 추가한 순수 국내 기술.

인텔은 칩 셋, 삼성전자와 모토로라는 기지국 장비 및 단말기를 제공해 2008년부터 미국에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안상 이유로 외국산 장비를 꺼리는 미국 통신업계의 관행을 깨뜨린 쾌거”라며 “와이브로가 미국 기간망의 기술표준을 선점한 셈”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와이브로 장비의 세계시장 규모가 내년 1조6000억 원, 2010년 11조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프린트는 와이브로 서비스의 이동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휴대전화 형태에 음성 기능도 추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 시장에서 와이브로 서비스 가입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번 전략적 제휴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스프린트가 미국 통신시장 1, 2위인 싱귤러와 버라이즌을 의식해 성급하게 와이브로 상용화 계획을 밝혔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실제로 미국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현재 모토로라보다 앞서고 있는 삼성전자의 와이브로 기술이 미국으로 일정 부분 이전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6월 말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 와이브로 서비스의 가입 실적은 극히 저조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장비를 공급 받아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KT와 SK텔레콤은 지금까지 각각 317명과 11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브라질 이탈리아 베네수엘라 등도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와이브로 시범 서비스 또는 상용화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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