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자선 아닌 투자”

  • 입력 2006년 6월 12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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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회공헌부 임태형(46·사진) 부장은 기업 사회공헌활동 분야에서 베테랑으로 꼽힌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의 의미와 필요성을 깨닫고 활동을 막 시작했던 1990년대 전반부터 이 분야에서 활약해 왔다.

임 부장은 기업의 사회공헌을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는 ‘투자’라고 단언했다. 그는 “기업의 사회공헌은 브랜드 마케팅이나 이익의 사회 환원 차원을 넘어선다”며 “임직원이 함께 자원봉사를 하다 보면 내부 결속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고객과의 소통도 훨씬 자연스러워진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기업 문제는 안팎의 커뮤니케이션 왜곡에서 발생하는데,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상당 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경영자들은 사회공헌을 여유로 하는 선택활동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동시에 기업 체질을 바꿀 수 있는 활동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사회공헌의 전도사인 그는 기계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전 직장에서 과장으로 진급했을 때인 1994년 임 부장은 과장 진급자 교육의 하나로 장애인 복지시설로 봉사를 갔다가 이 분야에 투신을 결심한다.

그는 “이렇게 힘든 세상이 가까이 있다는 데 새삼 놀랐고 가슴이 아팠다”며 “뭔가 해야 겠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차에 전 직장에서 사회봉사단이 만들어졌고 이곳에 지원을 하면서 그의 인생 항로가 달라졌다. 임 부장은 “한때 개인이나 기업이나 돈만 기부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끊임없는 관심과 참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2000년에는 사회공헌활동에 지식과 철학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에 가톨릭대 사회복지대학원에 입학해 석사학위도 받았다. 사회공헌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임 부장은 2002년 KT가 사회공헌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면서 스카우트됐다. 그 후 청각장애인을 위한 인공달팽이관 이식수술 사업 등 실속있기로 정평이 난 KT의 많은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이 그의 손을 거쳐 계획되고 실행됐다.

임 부장은 앞으로 인터넷 유해 콘텐츠로부터 청소년을 지키는 데 관심을 집중할 생각이다. 그는 “정보화 격차도 크지만, 음란물과 도박 등 인터넷 유해환경으로부터 우리 청소년을 바르게 지켜 내는 게 더 시급한 문제”라고 분석했다.

임 부장은 마지막으로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사회봉사활동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봉사야말로 행복의 참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박 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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