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경쟁력 38위로 추락

  • 입력 2006년 5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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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관계 61위, 금융전문가 활용의 용이성 61위, 성(性)과 인종에 대한 사회적 차별 58위, 감사와 회계의 투명성 58위, 중소기업의 효율성 58위, 환율안정성 55위.

세계 61개 국가 및 지역에 대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매긴 올해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이 최하위권에 든 종목들이다. IMD는 ‘2006년 세계 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이 지난해에 비해 9계단 하락한 38위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세계 경쟁력 평가는 경제운영성과, 정부효율성, 기업효율성, 인프라 등 4개 분야에서 312개 항목으로 순위를 매긴다.

한국의 경쟁력 순위는 인구 2000만 명 이상 30개국 중 11위에서 16위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 이상 36개국 중 24위에서 30위로, 아시아·태평양 15개 국가 및 지역 중 10위에서 13위로 모두 떨어졌다.

반면 중국은 전체 순위에서 12계단 상승하며 19위로 뛰어올랐고 인도, 말레이시아, 일본도 모두 순위가 상승했다. 한국의 경쟁력이 나빠진 원인은 정부와 기업의 효율성 부문 순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

4개 분야 중 경제운용성과만 41위로 작년보다 2계단 상승했을 뿐 정부효율성이 31위에서 47위로 16계단 급락했고 기업효율성은 30위에서 45위로 15계단 떨어졌다. 기업효율성 부문에서는 금융전문가 활용의 용이성이 지난해 46위에서 올해 61위로, 감사와 회계의 투명성은 37위에서 58위로 하락했다. 노사관계는 지난해에 이어 꼴찌로 조사됐다.

주요국의 세계경쟁력 순위
국가
(지역)
2006년2005년전년대비
순위변동
미국110
홍콩220
싱가포르330
일본1721+4
대만1811-7
중국1931+12
인도2939+10
한국3829-9
자료: IMD, 산업연구원
기업인들은 특히 설문조사에서 ‘사회적 응집력에 정부가 우선순위를 두는 정도’ ‘사회 가치가 경쟁력을 지원하는 정도’ ‘정부정책이 경제변화에 적응하는 정도’ 등의 항목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번 순위 발표에 대해 “객관적인 통계 위주로 평가되는 부분은 개선되거나 소폭 낮아졌으나 기업인 설문조사에 의존하는 부분은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고 평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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