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역대표부 대표 내정 수전 슈워브는

  • 입력 2006년 4월 2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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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최종 책임질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내정된 수전 슈워브(51) 현 부대표는 관(官)-정(政)-학(學)-업(業) 분야를 두루 거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스탠퍼드대를 거쳐 조지워싱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딴 그의 첫 직장은 USTR.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자에서 이런 이력 때문에 “슈워브 대표 내정자는 이제 경력 면에서 하나의 큰 원을 완성했다”고 묘사했다. 그는 1977년 USTR의 농업 협상관으로 일본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통상업무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1980년 존 댄포스 상원의원의 입법보좌관으로 들어가 통상법안 입안업무를 익혔다. 미주리 주지사 출신인 댄포스 의원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유엔 대사까지 지낸 인물. 슈워브 내정자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인 1989년에는 상무부 차관보로 발탁돼 4년간 통신 분야 등의 산업정책을 마련했다.

민주당 정부가 들어선 1993년부터는 통신업체인 모토로라에서 이사를 지내며 중국과 아시아를 상대로 한 영업기획 및 협상업무를 맡았다. 그는 이후 워싱턴 외곽에 위치한 메릴랜드주립대에서 2003년까지 8년간 공공정책대학원장을 지냈다. USTR에는 부대표(2명)로 지난해 11월 복귀했다.

그는 부시 1기 행정부 당시 2003년 재무부 차관으로 지명받았지만, 인준과정에서 소득신고 누락 사실이 드러나 스스로 포기한 기록을 갖고 있다. 미 언론은 “슈워브 내정자는 당시 소득신고 누락을 회계사의 잘못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며, 지난해 USTR 부대표 지명 때는 만장일치로 상원 인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로즈가든에서 열린 내정 발표장에서 “끊임없이 일하는 슈워브 내정자는 지적재산권 단속을 비롯해 중요한 미국의 통상정책을 이끌어 왔다”고 평가했다.

한미 FTA 협상의 김종훈 한국측 대표는 18일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협상의 공식 개시를 앞두고 대표가 바뀌었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18일 워싱턴에서 FTA 제2차 사전준비협의를 하고 17개 협상분과를 두기로 합의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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