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자영업자 소득증가 사상최저…환율하락-고유가 영향

  • 입력 2006년 4월 1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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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산업의 수익 능력을 나타내는 국민계정상의 영업잉여 증가율이 지난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달러당 원화 환율 하락과 국제유가 상승 때문에 기업 채산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자칫 산업 전반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산업의 명목 영업잉여는 약 238조180억 원으로 2004년(236조7693억 원)에 비해 0.5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잉여 증가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처음이다. 외환위기가 한창 진행 중이던 1998년(1.25%)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더욱이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2.9%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일반 기업에서의 영업이익과 같은 개념인 영업잉여는 기업과 자영업자가 거둔 소득에 해당한다.

제조업 서비스업 건설업 농업 등 국내 전체 산업의 총수익에서 원자재와 중간재 등 중간투입물, 인건비, 고정자본 소모분 등을 제외해 얻어진다.

영업잉여는 1980년대까지는 매년 두 자릿수로 증가했고 외환위기를 거치며 크게 떨어졌다가 2000년대 들어 회복세를 보여 왔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고유가와 환율 급락으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채산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영업잉여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고 설명했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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