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말하기 훈련으로 발표력 길러요

  • 입력 2006년 3월 21일 0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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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각을 말로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능력이다.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말하기 훈련을 받으면 자신 있게 자기 생각을 전할 수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자신의 생각을 말로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능력이다.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말하기 훈련을 받으면 자신 있게 자기 생각을 전할 수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우리 아이는 공부는 잘하는데 발표를 잘 못해요.” “논술 못지않게 구술도 중요하다는데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막해요.”

암기 위주 교육체제를 개선하기 위해 논술 구술이 강조되면서 아이들과 학부모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능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논술 못지않게 중요한 구술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논술만 잘하면 구술은 저절로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구술도 논술 못지않게 노력을 해야만 능력이 향상된다.

구술, 즉 말하기는 읽기 쓰기 듣기와 함께 언어생활의 핵심 영역으로 자신의 의사를 음성언어로 표현하는 행위를 말한다. 사회 집단 안에서 말하기와 듣기는 의사소통의 기본적인 요소이며 사람들은 말하기를 통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또 말하기는 기본적인 의사소통 외에도 지적 사고 작용이나 학업성취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말하기 능력은 학습 발달을 좌우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많은 사람은 글쓰기가 말하기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그 말은 맞는 말은 아니다. 글은 쓰기 전에 생각을 다듬을 수 있는 시간이 있고, 얼마든지 고쳐 쓸 수 있지만 말은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말하기는 언어활동으로 사고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말하기 능력은 높은 수준의 사고력을 요구한다.

아이들의 말하기 능력을 키워 줄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을 생각해 보자.

○ 가족과 함께 책 읽고 토론

말하기에 있어서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대화 환경이다. 말하기 능력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 말하기 능력이 저절로 신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말하기를 잘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화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대화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일상적인 대화에서부터 가족끼리 같은 책을 읽고 주제를 정해 토의하거나 시사적인 사건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 대화 내용을 녹음했다가 들어 보거나 그 내용을 다시 받아 적게 하면 자신의 말하기 방법과 내용을 돌아볼 수 있어 더 큰 효과를 주게 된다.

○ 질문과 경청을 통한 사고력 높이기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듣기 능력이 필수적이다. 듣기 능력과 말하기 능력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외국어를 공부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듣기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글을 제대로 읽지 않으면 그 글의 뜻을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잘 듣지 못하면 의사소통의 기본 고리는 끊어지고 만다. 아이들이 잘 듣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나 교사가 먼저 잘 들어 줘야 할 필요가 있다. 상대방이 나의 말을 성의껏 듣고 있다고 생각할 때 더 정확하게 말하게 되고 상대방의 말도 잘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이의 말을 잘 들어 주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추가 질문을 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아이가 가진 사고들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돕고, 그 의견들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해 준다.

○ 풍부한 어휘력을 위해 독서는 필수

말하기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사고)를 언어로 처리하는 과정이다. 말하기의 목표는 상황에 따라 다르며 단순히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의미)을 말하기의 목적에 맞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표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함은 물론 그 정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가장 적절한 어휘와 표현을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정리하자면 말하기 능력은 풍부한 지식과 어휘, 표현력, 상황 판단력 등의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하는 활동이라는 것이다.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마음이 담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이들의 말하기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첫 번째 단추가 될 것이다.

황복순 한우리 독서문화 운동본부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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