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한자공부 제1수칙…매일 쓰고 또 쓰는 것

  • 입력 2006년 3월 21일 0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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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교과서에도 서서히 한자어가 등장한다. 예각 둔각 직각 등 초등 4학년 수학 교과서를 비롯해 반도체(半導體) 해상도(解像度) 집단소송제(集團訴訟制) 등의 한자어도 접하게 된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한자 사용이 늘어나고, 최근 대학입시 전형과 대기업 취업시험에서도 한자검정시험 공인 급수를 따면 가산점을 주고 있어서 한자 공부에 대해 관심이 높다.

한자 학습은 낱자, 필순, 부수, 한자어 지도 등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하는 것이 좋다.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한자공부를 재미있게 시킬 수 있을까.

○ ‘무조건 암기’ 방식은 피해라

일부 학부모 중에는 ‘역시 한자는 암기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무조건 한자를 암기하도록 아이에게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 ‘무조건 암기법’은 아이들이 한자공부에 금방 흥미를 잃게 만든다.

언어 학습의 지름길은 ‘반복’이다. 가랑비에 옷 젖듯 매일 조금씩 반복하면서 익히도록 하는 방법이 효과 있다. 아이가 한자공부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으면 “오늘은 외우되 내일은 잊어버려도 좋다”라고 말해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 필순 가르쳐라

필순은 한자 쓰기를 위한 기초 학습이다. 우선 50∼100자의 쉬운 한자를 소리 내어 읽게 한다. 읽을 줄 아는 한자를 쓰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더 쉽게 다가가기 때문에 우선 읽는 학습이 선행돼야 한다.

읽는 학습이 어느 정도 됐으면 “어떤 방향으로 쓰는 게 편할까?”라고 아이에게 질문을 던진 뒤 한 획을 그을 때마다 어느 방향이 올바른지를 생각하게 한다. 한자의 필순은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가 기본이다. 또 가로획과 세로획이 만날 때는 가로획을 먼저 쓰도록 가르친다. 억지로 외우게 하기보다는 여러 번 반복해 쓰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필순을 익히도록 하는 게 좋다.

○ 일정 수준 되면 부수학습

아이가 400∼500자 정도의 한자를 알게 되면 부수를 가르쳐야 한다. 단 너무 이른 시기에 부수를 강조하면 한자 공부를 어려워하게 되니 시기를 잘 맞추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령 ‘널조각 판(板)’, ‘재목 재(材)’를 배우면 ‘木’이라는 변(邊)이 공통으로 들어가고 나무와 관련된 한자로 쓰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점차 알게 되는 한자 범위가 넓어지면서 아이 스스로 부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생각하게 되는 시기가 오는데 이때 한자어 사전인 ‘자전(字典)’ 찾기를 가르쳐 주면 스스로 한자 공부를 해 나가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 단어 학습에 주력

글자 학습보다는 한자어로 이뤄진 단어 학습에 비중을 두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學’, ‘校’를 따로 배우는 것보다 ‘學校’로 익히게 하면서 각각의 글자인 ‘學’과 ‘校’로 만들 수 있는 학년 학생 학문 학업 교실 교문 교무실 등과 같은 한자어를 함께 가르치는 게 효과적이다.

또 신문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초등 학생(學生)의 학업(學業) 수준 평가 결과에서 기초(基礎)가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다’라는 기사가 있다면 실제 문장 속에서 한자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아이에게 예를 들어 설명해 줄 수 있다.

간혹 “안중근 의사(義士)의 직업이 의사(醫士)야?”라고 묻는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은 개별 한자의 음은 쉽게 기억하는데 비해 각각의 뜻을 익히는 것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한자 학습에 효과적인 지도 방법은 일단 한 글자씩 낱자를 익히게 한 뒤 한자어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한자어가 문장 속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게 하면 더 좋다.

○ 한자검정시험 활용

전국적으로 한자검정시험이 여러가지 있다. 하지만 대학입시나 취업의 경우 가산점을 받으려면 반드시 국가에서 인정한 한자검정시험에 응시해야만 공인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여러 단체에서 각기 한자검정시험을 주최하고 있지만 그 중에는 국가공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한자 시험을 개최하는 단체가 많기 때문에 잘 살펴봐야 한다.

국가에서 공인한 한자검정시험 주관단체로는 한국어문회, 한자교육연구회, 한자교육진흥회, 한국외국어평가원 등 4곳이다. 4곳의 단체 중 한국어문회가 주관하는 검정시험이 국내 최대 규모로 연간 100만 명이 시험을 보고 있다.

한자 급수는 1급부터 8급까지 있다. 삼성 계열사 중 일부는 3급 이상 소지자에게 가산점을 준다.

이순동 구몬학습 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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