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싶은 지역사회 만들기’ 위치-규모별 전략과제 수립

  • 입력 2006년 1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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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살고 싶은 지역사회 만들기’(참여형 도시 만들기의 새 이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계 20개 도시 모델을 분석해 한국의 도시 리모델링에 적용할 방침이다. 또 전국의 도시를 인구 규모와 수도권, 비(非)수도권으로 구분해 6종류의 지역별 전략 과제를 수립하기로 했다.

○ 도시마다 적합한 해외 모델 제시

본보가 단독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살고 싶은 지역사회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한국 도시의 미래 모습을 해외의 성공적인 도시 재개발 사례에서 찾았다.

1990년대 ‘아시아의 경제 허브’에서 2000년대 ‘문화 허브’로 도시의 경영 전략을 바꾼 싱가포르는 인천 광양 부산 등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도시에 적합한 모델로 꼽혔다.

첨단 하이테크산업 유치에 성공한 계획도시 어바인(미국)과 기업 연구소 대학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과학도시 시스타(스웨덴)는 공기업이 이전해 가면서 조성되는 ‘혁신도시’와 충주 원주 무안 무주 태안 해남·영암 지역에 세워지는 ‘기업도시’의 모델로 적시했다.

농산물가공업체 유치로 농업을 회생시킨 프랑스의 농업도시 리모주는 평창 가평 홍천 순창 서산의 개발 모델로 꼽혔다. 농업 혁신에 성공한 덴마크의 애그리콘밸리는 강화 이천 금산 나주 김제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로 제시됐다.

독일의 생태도시 프라이부르크는 충주 춘천 등 내륙지역 호숫가에 위치한 환경도시의 모델로 꼽혔다. 동해 속초 등은 ‘숲의 도시’로 불리는 일본의 센다이를 모델로 항구를 낀 첨단 산업도시로 육성할 방침이다.

○ 규모에 따라 전략과제 다르게

정부는 전국 도시를 인구 규모별로 대도시(100만 명 이상) 중도시(50만 명 이상∼100만 명 미만) 소도시(50만 명 미만)로 나누고 다시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구분했다.

수도권 대도시에는 국제적 문화환경 조성과 구(舊)시가지를 재생하며, 비수도권 대도시에는 문화 정체성을 회복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전략과제로 제안했다.

수도권 중도시인 성남 안양 부천 안산 고양은 △개성 있는 도시 정체성 창출 △광역 환경관리 △자족기능 도입 △도시기반시설의 체계적 관리를 전략과제로 꼽았다.

전주 창원 포항 청주 등 비수도권 중도시는 △다양한 지역 문화 발굴 △자연 경관 보전 △전통산업 혁신 및 고부가가치화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수도권 소도시인 화성 오산 평택 등에는 도시의 개성과 환경관리 및 자족기능 도입을, 비수도권 소도시인 천안 아산 서산 구미 원주 등 20개 도시에는 기초생활시설 확충, 지역문화 발굴, 자연경관의 관리를 중점 전략과제로 삼았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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