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겨울철 가습기 사용요령

  • 입력 2005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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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건조해지기 쉬운 실내 공기를 관리하기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많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가 있는 집에서 많이 사용하는데 가습기는 제대로 관리해 주지 않으면 자칫 병을 부를 수도 있다.

○ 가습기 3대 중 1대꼴 세균 검출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정에서 사용 중인 가습기 3대 중 1대에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폐질환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병원성 미생물이 나왔다. 수도권 소재 53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34%인 18곳에서 병원성 미생물이 검출된 것.

조사결과에 따르면 9곳에서는 패혈증까지 일으킬 수 있는 녹농균이 검출됐고, 3곳에서는 인후염과 관련 있는 폐렴간균, 또 다른 3곳에서는 화농성질환의 원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다.

알레르기와 천식 등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유발균도 9곳(17.0%)에서 나왔다.

소보원의 모의실험에서는 살균기능이 있는 복합식 가습기도 물 교환 및 세척을 제대로 하지 않을 때는 작동 이후 15분까지 다량의 미생물이 나왔다.

○ 이틀에 한번씩은 세척해야

가습기를 사용하면서 귀찮다고 물을 매일 갈아 주지 않나요?

소보원 실험결과에 따르면 물을 매일 갈아 주면 세균은 87.3% 감소한다.

또 물을 매일 갈아 주면서 이틀에 한 번씩 가습기를 세척해 주면 세균이 98.8%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주부 200명을 대상으로 가습기 세척과 물 교환 주기에 대해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141명(71%)이 ‘1주일 또는 그 이상에 한번씩 세척한다’고 답했다. 그만큼 가습기로 인한 오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물을 갈아 줄 때는 물통의 5분의 1가량만 물을 채운 뒤 충분히 흔드는 방식으로 2회 이상 헹궈 주는 것이 좋다. 물통에 물이 남았더라도 반드시 새 물로 교체하고 가습기 진동자 부문의 물도 모두 없앤다.

가습기를 세척할 때는 손을 먼저 씻어야 한다.

소보원 소비자안전센터 서정희 수석기술위원은 “가습기에서 나오는 병원균은 대부분 손에서 오는 것”이라며 손의 청결 상태를 강조했다.

소보원 조사에서 물통보다는 진동자 부분에서 미생물이 더 많이 검출됐다. 진동자 부분을 세척할 때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얘기.

진동자 부분과 물통은 2일마다 부드러운 스펀지나 천으로 닦아 주고, 1주일에 한 번은 중성세제를 이용해 세척하면 더욱 좋다. 세제가 남지 않도록 3회 이상 충분히 헹군다.

중성세제 이외에 락스나 비누, 알카리성 혹은 산성세제, 기름기가 있는 유기세제 등을 사용하면 진동자 부분의 코팅이 손상돼 수증기 분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소보원은 밝혔다.

사용을 하지 않을 때는 물통과 진동자 부분의 물기를 제거한 뒤 건조한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 가열식과 초음파식 등 다양

시중에 팔리고 있는 가습기는 크게 가열식과 초음파식, 복합식으로 나뉜다.

가열식은 말 그대로 물을 끓여 수증기를 발생시키는 방식. 상대적으로 살균효과가 크지만 소음이 크고 화상의 위험이 있다.

초음파식은 수증기 분무량이 많고 조용한 것이 장점. 그러나 살균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복합식은 물을 75∼85도까지 가열한 뒤 초음파 방식으로 분무하는 가습기다. 일반 가습기에 비해 비싸다. 복합전자쇼핑몰 테크노마트에 따르면 가열식 가습기의 가격대는 3만∼3만5000원대, 초음파 가습기는 2만5000∼6만 원, 복합식은 8만∼11만 원대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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