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기업간 상생경영]日 도요타市 재정자립도 최고 부자동네로

  • 입력 2005년 11월 3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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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 시에 있는 도요타자동차 쓰쓰미 공장 직원들이 하이브리드 승용차 프리우스를 조립하고 있다. 도요타 시의 원래 지명은 고로모였으나 도요타자동차 생산공장을 유치하면서 이름을 바꿨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일본 도요타 시에 있는 도요타자동차 쓰쓰미 공장 직원들이 하이브리드 승용차 프리우스를 조립하고 있다. 도요타 시의 원래 지명은 고로모였으나 도요타자동차 생산공장을 유치하면서 이름을 바꿨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세계적인 기업도시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올해 상반기 일본과 유럽의 대표적인 기업도시 네 곳을 탐방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정부와 기업, 대학 사이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성공비결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중앙과 지방 정부는 역할을 나눠 기업도시의 형성 과정에 리더십을 발휘했다. 기업은 고용을 창출하고 생활환경을 개선해 지역사회 발전에 힘썼다.

대학은 산학협동을 통해 도시의 연구개발(R&D)센터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 도시 이름을 ‘도요타 市’로

일본 도요타(豊田) 시는 지방자치단체가 리더십을 발휘한 대표적인 사례.

도요타 시의 전신인 고로모(擧母) 시는 1938년 도요타자동차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지원을 퍼부었다. 주민들을 설득해 도요타자동차에 땅을 팔도록 했다.

시가 가진 땅도 공장부지로 내놓은 것은 물론 각종 세금을 깎아주는 조례를 제정했다. 급기야 1959년에는 시 이름까지 바꿔버린 것.

도요타자동차는 지역사회를 위해 학교 병원 문화시설 등을 세우고, 도시의 생활환경 개선에도 노력했다.

또 대부분이 시민인 사원들에게 주택을 공급했으며, 도요타 시에는 막대한 세금을 내 시 재정 확충에 적잖은 도움을 줬다.

지자체와 기업이 상생하면서 도요타 시는 일본 지자체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최고 수준인 부자 동네로 발전했다.

○ 핀란드 오울루=노키아 거점도시

핀란드 오울루 시는 세계적인 무선이동통신기기 생산업체인 노키아의 거점 도시로 핀란드 국내총생산(GDP)의 4%, 연간 수출액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오울루 시는 1968년 오울루대의 개교가 발전의 계기가 됐다. 이 대학이 배출하는 풍부한 전자산업 인력은 1972년 노키아를 끌어들인 강력한 유인으로 작용했다.

○ 시스타사이언스 市의 산학협동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세계 2위의 정보기술(IT) 클러스터로 알려진 스웨덴의 시스타사이언스 시 역시 기업과 연구기관이 잘 결합된 산학협동 도시.

스웨덴왕립공대와 스톡홀름대 등은 IT대를 세워 에릭손과 인텔, 컴팩 등 세계 유수의 IT기업에 고급 인력과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 남부의 소피아앙티폴리스 시는 인근의 유명한 휴양지 니스와 니스공항이 낳은 개방적인 문화 및 편리한 교통이 기업도시화를 촉진한 사례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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