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수학 걸음마, 놀다보면 ‘쑥쑥’

  • 입력 2005년 10월 18일 0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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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아 놀자“어떤 게 더 길까?” 주변의 사물을 이용해 길이나 넓이를 비교하는 놀이를 통해 아이는 자연스럽게 수학적 개념을 깨칠 수 있다. 사진 제공 한솔교육
수학아 놀자
“어떤 게 더 길까?” 주변의 사물을 이용해 길이나 넓이를 비교하는 놀이를 통해 아이는 자연스럽게 수학적 개념을 깨칠 수 있다. 사진 제공 한솔교육
“말도 못하는 유아도 수학을 배울 수 있다?”

최근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엄마 무릎에 겨우 앉을 수 있는 4∼7개월 된 영아도 수(數)에 대한 개념을 갖고 있다고 한다.

물론 아이가 ‘하나 둘 셋’이라는 수 이름도 모르고 덧셈, 뺄셈도 못하지만 아주 어린 시기부터 수에 대한 초보적인 개념은 갖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어린 아이에게 효과적으로 수에 대한 개념을 가르칠 수 있을까?

한솔교육문화연구원 이윤경 팀장에게서 유아에게 쉽고도 재미있게 수학을 가르치는 방법을 들어 봤다.

▽고정관념부터 버려라=부모가 유아에게 수학을 가르칠 때 제일 먼저 버려야 할 고정관념은 ‘수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반적으로 만 2, 3세 유아들은 둘이나 셋까지의 개념밖에 알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아가 산수를 할 수 있는 범위는 기껏해야 1+1이나 2―1 정도다. 수 지식이 한정된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인 계산교육은 의미가 없다.

수학에는 숫자 이외에도 많은 영역이 있다.

‘어떤 것이 더 많을까, 더 길까?’ 하는 양과 길이에 대한 개념, ‘상자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는 위치와 방향, ‘엄마 물건은 무엇일까?’ 하는 분류의 개념 등이 모두 수학 교육에 포함된다.

초등 산수 교과서에도 수와 연산 이외에 도형, 측정, 확률, 규칙성 같은 다양한 영역들이 포함돼 있다.

▽‘구체적인 사물’을 이용하라=어린아이에게 숫자로 된 계산문제를 풀게 하면 모른다고 하지만, 직접 물건을 이용해서 덧셈과 뺄셈을 하라고 하면 곧잘 한다.

이는 구체적인 대상 없이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어려운 유아의 인지발달적 특징 때문이다.

수를 가르칠 때는 물건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도형 개념을 가르치는 경우 종이에 그려진 세모, 네모보다는 아이가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세모나 네모 모양의 물건이 좋다.

규칙성이나 분류를 가르칠 때도 단추나 동전 같은 물건을 보여 주면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엄마와 단추를 모양대로 분류하는 재미있는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수 개념을 알게 된다.

▽놀면서 배우는 수학=유치원 시기에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가서도 수학을 좋아하고 성적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수학에 대한 흥미도가 실제로 수학 성적을 좌우하는 요인이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유아기 수 교육은 아이가 처음으로 수학을 만나는 기회다. 이때 수학을 재미있는 것으로 생각하느냐, 복잡하고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이후 수학에 대한 태도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집안을 정리하면서 분류 놀이를 해 보자.

장난감을 종류별로(차, 인형, 블록 등) 상자에 넣어 보는 것도 좋고, 빨랫감을 개면서 상의, 하의, 속옷, 양말 등으로 분류해 보게 한다.

이 밖에도 색깔이나 모양 등 아이와 함께 여러 가지 기준을 만들어서 구분하는 놀이를 통해 아이는 분류의 개념을 배우게 된다.

또한 아이의 키를 여러 도구를 이용해서 측정해 보자. 키를 벽에 표시한 다음 연필, 숟가락, 젓가락, 블록 등을 몇 번이나 놓아야 키 높이에 맞춰지는지 재 본다.

연필은 몇 번 놓아야 자신의 키에 맞춰지고, 젓가락은 몇 번 놓아야 되는지를 비교해 보는 것은 아이에게 훌륭한 수학 공부다.

식사시간에 아이에게 상을 차리게 해 보는 것도 좋다.

아이가 “하나, 둘, 셋” 하면서 숟가락이나 젓가락, 밥그릇을 놓게 하면서 수 이름을 익히게 한다.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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