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경영]포스코 ‘파이넥스 공법’ 빛본다

  • 입력 2005년 10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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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내년 말 포항제철소에 ‘파이넥스’ 상업 생산 설비를 완공한다. 2007년부터 이 설비에서 연간 150만 t의 쇳물이 나온다. 강창오(姜昌五) 포스코 사장은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39차 국제철강협회(IISI) 연례토론회에서 “현재 가동 중인 연산 72만 t 규모의 시범 설비와는 별도로 연산 150만 t 규모의 상용화 설비를 내년 연말까지 건설해 2007년 1월부터 쇳물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구택(李龜澤) 포스코 회장도 최근 “인도 오리사 주에 건설할 예정인 제철소에 파이넥스 설비를 적용할지, 고로(高爐) 설비를 적용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포스코가 파이넥스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 것은 이 공법이 기존의 고로 방식에 비해 제조 원가를 크게 낮추면서도 제품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철강 생산 방법이기 때문이다.

파이넥스 공법은 고로 공법에 비해 투자비가 10∼20% 적게 든다. 또 에너지 효율은 10% 정도 높아 제조 원가를 기존 고로 공법의 83%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대기 오염물질인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발생량도 각각 8%와 4% 정도 낮출 수 있는 친환경 공법이기도 하다. 포스코의 파이넥스 설비 쇳물 양산은 연구 개발에 들어간 지 15년 만의 결실이다.

포스코는 1992년 오스트리아 푀스트 알피네사와 공동으로 파이넥스 공법 연구 개발에 착수했다. 포스코는 파이넥스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로 파이넥스와 공법이 비슷한 코렉스 공법을 시험적으로 도입해 가동했다. 1995년 코렉스 설비 용광로를 준공 가동하면서 파이넥스 공법을 시험한 포스코는 이듬해 하루 15t을 생산할 수 있는 파이넥스 설비 시험 공장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1999년 시험 공장의 생산량을 10배로 늘렸으며 2003년 5월 드디어 연간 60만 t을 생산하는 시범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파이넥스 공법의 경쟁력에 자신을 가진 포스코는 곧바로 용광로 건설에 착수했다. 이제 포스코는 파이넥스 공법을 통해 쇳물을 양산하는 세계 첫 번째 제철 회사라는 명성을 얻게됐다.

고로, 코렉스, 파이넥스 공법 비교
고로코렉스파이넥스
철광석과 석탄을 용광로에 같이 넣어 쇳물을 뽑아내는 방식. 통기성을 높이기 위해 원료를 덩어리 형태로 가공해야 함. 매장량이 적은 고급 유연탄이 원료로 들어가기 때문에 원가 부담이 큼.석탄으로 일정한 크기(8∼30mm)의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뽑아냄. 일정한 크기의 철광석만을 사용해야 하므로 가격이 비쌈. 가루 형태의 철광석(분광석)과 일반탄을 사용. 두 종류 모두 매장량이 풍부해 가격이 고로에 비해 원료비가 20%가량 저렴함. 제조 원가는 고로 공법의 83% 수준.
자료:포스코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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