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 시대 개인 환테크]달러 빨리 팔고, 사는 건 천천히

  • 입력 2005년 3월 10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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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원화환율 ‘세 자릿수 시대’가 다가오면서 외국을 자주 오가는 사람이나 외화 표시 금융상품에 투자한 사람 등은 환율 변동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달러화가 필요한 사람은 환율이 낮을 때, 달러화를 원화로 바꿀 사람은 환율이 높을 때 환전하면 되지만 개인이 환율을 정확히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하나은행 장재원(張宰原) 재테크팀장은 “달러화 약세가 장기적인 추세이긴 하지만 앞으로의 움직임을 점치기 어려운 만큼 차익을 노리기보다 안정성을 우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약(弱)달러화 시대에 한 푼이라도 아끼는 방법을 알아본다.

▽달러화 일찍 팔고 늦게 사야=달러화를 팔 사람은 환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파는 게 좋다. 반면 달러화가 필요한 사람은 더 떨어진 후 사는 게 유리하다.

은행의 환율 통지서비스를 활용하면 자신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환율에 도달했을 때 환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6개월 뒤 필요한 자녀 유학비용 1만 달러를 990∼995원 선에 환전하고 싶다면 이를 은행에 등록해 두면 환율이 이 수준에 도달했을 때 알려준다.

적립식 환전도 방법이다. 1년 뒤 유학비용 2만4000달러가 필요하다면 한 달에 2000달러씩 환전해 두는 식이다. 1년 평균 환율 수준으로 환전하는 셈이어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해외여행을 할 때는 달러화나 여행자수표보다 신용카드를 쓰는 것이 유리하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쓰면 사용 시점이 아닌 1, 2주일 후 결제 시점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용금액의 1∼1.3%를 수수료로 물어야 하므로 예상 환율 하락 폭과 환전수수료를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시중은행들이 운영하는 유학 및 해외이주, 해외직접투자 전담센터를 이용하면 외환 관련 금융상담을 받을 수 있다.

▽금융상품도 안정성 위주로=달러화 표시 해외펀드에 가입할 때는 선물환 계약 등으로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한(헤지) 상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환 위험 헤지는 만기까지 보유할 때만 가능하기 때문에 중간에 돈을 찾으면 환차손을 볼 가능성이 있다.

한 나라 통화가 약세이면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 통화는 강세이므로 여러 나라 통화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 좋다. 은행이나 증권사들은 몇 개국 환율 변동의 평균치에 수익률을 연동하는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달러화 약세를 겨냥해 나온 펀드도 있다.

김승진 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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