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美 의존도 낮춘다”韓, EU 갈릴레오 프로젝트 참여

  • 입력 2005년 2월 24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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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 프로젝트 개념도. 사진 제공 한국항공대
갈릴레오 프로젝트 개념도. 사진 제공 한국항공대
자동차로 여행할 때 길을 모른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다. 자동차에 장착된 항법장치나 휴대폰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위치는 물론 목적지까지의 지름길과 소요시간을 알려주는 인공위성자동위치측정시스템(GPS, Global Positioning System)이 이미 생활 속에 파고들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은 물론 전 세계 국가들이 GPS의 혜택을 보는 것은 ‘미국산’ 인공위성 24개가 지구 전역을 돌며 위치정보를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일 미국이 GPS 서비스를 중단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어떨까. 자동차뿐 아니라 비행기와 선박 등 세계의 교통망이 일대 혼란에 빠질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 때문에 유럽연합(EU)이 2008년 운영을 목표로 ‘제2의 GPS’라 불리는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도 이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과학기술부는 24일 ‘제4차 과학기술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 정부의 참여 의향서를 EU에 공식 발송하기로 결정했다. 프로젝트의 총 투자비는 34억 유로(약 4조5000억원)이며 우리나라가 참여할 경우 최소 500만 유로(약 67억원)의 현금을 출연해야 한다. 현재까지 비유럽 국가로서는 EU와 참여 협정을 맺은 나라는 중국과 이스라엘이다.

EU가 완성시킬 위성시스템은 미국과 유사하다.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공학과 장영근 교수는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따르면 2만3000km 고도에 30여개 위성을 골고루 배열할 예정”이라며 “빠르면 올해 말 첫 위성이 쏘아올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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