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 不敗…부동산 시장 꽁꽁 얼어붙어도 나홀로 신바람

  • 입력 2005년 1월 16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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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 불패(不敗)’가 부동산시장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파크(공원)’ 입지를 낀 아파트들이 부동산시장의 극심한 침체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세 상승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름만 파크’인 아파트들까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최근 삼성건설과 현대건설은 서울 용산구 용산가족공원 인근에 짓는 주상복합 ‘파크타워’(32∼79평형, 1014가구)의 분양을 2월에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높은 웃돈을 형성했던 ‘시티파크’의 학습효과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도 서서히 달궈지고 있다.

삼성건설 강주원 중부사업소 과장은 “‘조망’으로 만족해야 하는 강과 달리 녹지공원은 볼 수도 있고 가서 놀 수도 있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이 높이 평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단지 내에 ‘호수공원’을 조성해 호평을 받은 서울 도봉구 창동 ‘북한산 아이파크’, 평당가격이 도봉구 일반아파트들보다 300만 원 이상 비싸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용산구 한강로 ‘시티파크’ 1단지는 2004년 한 해 동안 평당 가격이 20.0% 상승해 2013만 원까지 올랐다. ‘서울 숲’ 조성 예정 부지 인근의 성동구 성수동 ‘롯데캐슬파크’ 역시 9.4% 상승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의 경우 9개의 테마공원이 단지 내에 있는 정자동의 주상복합 ‘파크뷰’는 14.6%나 상승했고 단지 내 지상공원이 만들어질 ‘더 샵 스타파크’도 4.9% 상승했다. 분당은 실거래가로 과세하는 ‘주택거래신고제’ 지역이라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0.9% 하락했다.

부산 해운대구도 전체적으로는 2.2% 상승했지만 지상부지에 공원이 들어서는 해운대 ‘더(노,로) 센텀파크’ 분양권은 11.4%나 올랐다.

또 단지 내 녹지공간 비율이 높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는 무려 47.5%, 강서구 등촌동 아이파크는 10.4%가 올랐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이들 단지가 ‘아이파크’ 이름을 쓰기 시작한 초기 분양 단지들이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의 덕을 더 많이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연구소 ‘이네이미스트’의 이현석 대표는 “파크는 ‘회색’이란 아파트의 고정관념을 ‘자연’ ‘녹색’ ‘안식’ 등의 이미지로 바꿔 준다”며 “또 미국 일본의 고급 호텔이나 빌딩에 많이 쓰인 전례가 있기 때문에 중산층 수요자들의 구입 심리를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름에 파크가 들어간 몇몇 아파트의 집값 추이
위치아파트평당가(만원)변동률(%)해당구변동률(%)
서울강남구삼성동아이파크3,664 47.5 -0.6
강서구등촌동아이파크1,330 10.4 5.8
성동구성수동롯데캐슬파크1,390 9.7 5.2
용산구한강로시티파크1단지2,013 20.0 11.2
경기 성남시분당구정자동파크뷰1,936 14.6 -0.9
더(노,로)스타파크1,595 4.9
부산해운대구재송동센텀파크 756 11.4 2.2
집값 변동률은 2004년 1년치임. 자료:부동산 114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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