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젠 재계 톱10”…대우종기 인수로 도약

  • 입력 2005년 1월 11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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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2001년 한국중공업을 인수한 데 이어 11일 대우종합기계 인수에도 성공, 명실상부한 중공업 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다지는 ‘제2의 창업’을 하게 됐다.

실제로 두산그룹 전체 사업에서 중공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말 50.2%에서 2003년 말 대우종기를 포함해 84.3%로 급증했다. 반면 식품, 주류 등 소비재사업 비중은 같은 기간 40.4%에서 11.5%로 급감했다.

▽재계 ‘톱10’ 도약=대우종기는 2003년 말 현재 자산규모 2조5331억 원, 매출 2조3141억 원으로 중공업계 최대의 ‘매물’이었다.

그런 만큼 두산그룹은 대우종기 인수로 2003년 말 기준 매출 규모가 6조6000억 원에서 8조9000억 원대로 늘어났다. 또 자산규모도 12조 원대가 되면서 재계 순위가 12위(공기업 제외)에서 9위로 뛰어오르게 됐다.

또 두산중공업과 HSD(선박용 엔진), 두산메카텍(기계) 등 기존 중공업 부문 매출도 2조8779억 원에서 대우종기를 합치면 2배 가까운 5조1920억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동원증권 강영일(姜泳一) 책임연구원은 “두산그룹은 대우종기 인수로 중공업과 건설 중심으로 그룹 재편이 일단락됐다”며 “중공업 부문은 조선업체를 제외하면 국내 최대 규모가 된다”고 말했다.

▽시너지 효과 기대=2000년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대우중공업에서 분할된 대우종기는 건설중장비, 산업차량, 공작기계, 디젤엔진, 방위산업 등 5개 부문의 사업을 해왔다.

이에 따라 두산메카텍과 HSD 엔진은 당장 대우종기와 설계, 생산, 소재 기술을 공유할 수 있게 돼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상호간의 해외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삼성증권 박종민(朴鍾珉) 수석연구원은 “대우종기는 그동안 중국 굴착기 시장에서 매년 큰 폭의 성장을 해왔다”며 “두산중공업이 대우종기의 중국 사업망을 활용하면 발전설비와 담수설비 부문의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대우중공업과 대우종기의 생산제품이 다르기 때문에 시장의 경쟁 구도에 새롭게 영향을 미칠 요인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대우종기를 2010년까지 글로벌 톱5로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대우종기의 연구개발과 시설투자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와 함께 “대우종기를 독립 자회사로 운영하는 한편 3년간 종업원 고용도 100% 보장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홍수용 기자 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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