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치아교정…티안나게 고치고 티나게 웃어볼까?

  • 입력 2004년 12월 12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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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니는 귀여운 인상을 주는 매력 포인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는 교정해야 할 외모의 단점으로 여겨진다. 교정치료는 치아를 움직여서 덧니나 어긋난 치열을 가지런하게 바로잡는 것. 어린 학생들이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치아교정에 나이제한은 없다.

자신 있게 웃을수록 삶은 행복해진다. 들쑥날쑥한 치열이 부끄럽다고 웃음을 감추지 말자. 한국의 치아교정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 교정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본보는 대한치과교정학회와 공동으로 치아교정의 새로운 흐름을 정리한다. 내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자.

▽언제 어떻게 하나=일반적으로 9∼12세 때가 치아교정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의사들은 말한다. 모든 유치가 영구치로 교체되는 13세 이전에 교정을 끝내기 위해서다. 치아 교정에는 보통 1년 6개월∼2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성장기 치아교정은 보정장치를 이용해 튀어나온 턱을 조금씩 집어넣으면서 치열도 함께 바로잡는 방법으로 한다. 치열만 교정하는 것보다 오래 걸리지만 교정의 효과는 훨씬 좋다. 튀어나온 턱뼈를 함께 교정하지 않으면 성장이 끝난 후 위턱과 아래턱이 어긋나 다시 치열이 비뚤어질 수 있다.

교정 치료를 받을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시기는 치아에 붙였던 교정 장치를 떼어낸 후다. 교정 장치를 떼어내는 것은 교정 치료가 끝났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입에 무는 유지 장치를 최소한 교정 장치가 치아에 붙어 있던 기간만큼 꾸준히 착용해야 한다.

유지 장치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으면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 속 인대의 탄력 때문에 교정됐던 이가 천천히 원래대로 비뚤어진다.

40, 50대도 치열 교정이 가능하다. 성인은 잇몸 속 인대의 유연성이 어린이보다 떨어져 교정 기간이 길다. 교정을 위해 치아를 움직이는 힘도 더 약하게 천천히 가해야 한다.

▽치아교정의 새로운 기술=치아교정의 가장 큰 고민은 치열을 바로잡기 위해 이에 붙이는 교정 장치의 모양새다. 이를 보이면 금속 재질의 교정 장치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은 말수가 줄거나 입을 다물고 웃는 버릇이 생기기도 한다. 입술이 튀어나와 보이게 하고 뺨 안쪽에 쉽게 상처를 내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치아 바깥쪽에 붙이는 교정 장치를 대신하는 새로운 장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이 안쪽에 교정 장치를 붙이는 설측(舌側) 교정법이다. 의사의 기술이 필요해 비용은 더 많이 들지만 성인은 대부분 이 방법을 쓴다. 유심히 입 안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교정 장치를 눈치 채기 어려워 ‘비밀교정’이라고도 한다.

투명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교정 틀을 치아 전체에 씌우는 방법도 많이 쓰이고 있다. 이 장치도 얼핏 봐서는 착용했다는 것을 눈치 채기 어렵다. 교정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교정 장치를 바꿔준다. 보통 9∼15개월 후에는 치아 사이의 공간을 없애고 치열을 바로잡을 수 있다.

투명교정은 치료 중 언제든지 뺐다 끼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치과에 가서 이에 붙인 교정 장치를 복잡하게 조정하는 시간과 수고도 아낄 수 있다. 그러나 기술적 한계 때문에 복잡한 교정에는 이용하기 어렵다. 교정 장치는 식사와 양치질할 때 외에는 항상 끼고 있어야 한다.

보통 2년 가까이 걸리는 교정치료 기간을 단축하는 ‘급속 교정시술법’도 있다. 급속 교정시술을 받으려면 먼저 외과적인 수술을 받아야 한다. 교정치료는 수술을 끝낸 뒤 이뤄지며 일반 치아교정보다 6개월∼1년 정도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최근에는 교정용 스크루 장치를 잇몸 속뼈에 붙여 치아를 고정하는 방법도 쓰이고 있다. 이 방법으로 심하게 턱뼈가 비뚤어진 환자들의 교정치료가 가능해졌다.

(도움말=세브란스병원 치과 최병재 교수, 삼성서울병원 치과 박기태 교수, 웃는내일치과 김병호 원장)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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