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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2월 9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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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는 고층아파트 최상층부에 들어서는 대형 고급주택으로 평당 분양가는 일반 층에 비해 최고 배 이상 비싸며 조망권이 탁월하고 고급 마감재를 사용한 것 등이 특징이다.
▽나홀로 호황=SK건설이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분양 중인 ‘오륙도 SK뷰’는 펜트하우스(83∼93평형) 20가구 중 18가구가 계약이 끝났다. 평당 분양가는 1700만 원으로 일반 층의 2배 정도다. 또 11차 동시분양에 나온 서울 서초구 ‘반포 SK뷰’에서는 81∼86평형 4가구가 공급되는데 9일 현재 4명이 청약을 했다. 평당 분양가는 일반층보다 600만 원 높은 3000만 원선.
이에 앞서 인천 논현지구 ‘신영지웰’(985가구)은 펜트하우스 72∼78평형 27가구가 모두 계약이 끝났다. LG건설이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서 분양한 ‘사직 자이’도 88평형 펜트하우스(3가구)계약을 마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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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가 꾸준하다 보니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달 중순 분양하는 부산 동래구 온천동 ‘벽산 아스타’는 51∼52층에 88, 89평형 4가구를 평당 분양가 1900만∼2000만 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온천동의 기존 아파트 시세(471만 원 선)의 4배나 된다.
▽무엇이 다른가=서울 강남권 기존 입주 아파트의 경우 매물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강남구 논현동 동양파라곤 90평형은 ‘3면 발코니’를 적용해 정원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30평에 달한다. 숲 속에 있는 단독주택을 연상시킨다는 게 시공사인 동양고속건설 측의 설명. 조경용 흰색 자작나무 등을 심어 자유롭게 정원을 가꿀 수 있다.
삼성동 아이파크 펜트하우스(88, 104평형)는 40층 이상에 포진해 있지만 유리로 막혀 있는 일반 층과 달리 밖으로 뚫린 발코니가 있는 게 장점. 방해물 없이 외부를 자유롭게 조망할 수 있다. 복층인 104평형은 1층에 식당, 거실, 서재를 제외하고는 방이 1개밖에 없지만 그 안에 드레스룸, 파우더룸이 들어있다. 현재 88평형 호가는 45억 원선이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 103평형 22가구는 분양 당시 19억250만 원이었지만 현재 36억5000만 원 선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동서남북 방향으로 서울을 다 내려다 볼 수 있다. 35억 원 선인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 92평형 역시 한강 조망이 탁월하다.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92평형은 초기 분양가 22억 원에서 5억 원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어 현재 매물로 나와 있다. 계절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바로 앞 서리풀공원의 수목들을 잘 관찰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부동산 칼럼니스트 유제천씨는 “전용면적이 75평을 넘으면(100평형 이상) ‘고급주택’으로 분류돼 취득세가 5배나 증가하므로 유의해야 한다”며 “시공사들이 펜트하우스 물량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희소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씨는 “1990년대 중후반 19가구 미만으로 지어진 강남 대형 평형 빌라들이 2000년 이후 고급 주상복합이 들어서면서 가격이 더 오르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덧붙였다.
D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일반 분양가를 상대적으로 싸 보이게 하기 위해서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를 터무니없이 높여 내놓는 사례도 드물지만 있다”며 “어차피 몇 가구 되지 않는 데다 미분양이 되면 분양가를 할인해 팔면 되기 때문에 업체들은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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