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콜금리 결정… 선물-옵션 동시만기 ‘트리플위칭데이’

  • 입력 2004년 12월 8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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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증권시장은 콜금리와 기관투자가의 움직임에 따라 출렁거릴 전망이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 목표치를 정하는 데다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옵션 등 3가지 파생금융상품이 동시에 만기가 되기 때문.

금통위가 11월에 이어 콜금리를 다시 내리면 채권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파생금융상품 만기에 따라 기관이 주식을 대거 팔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증권 오현석(吳炫錫) 연구위원은 “올해 금통위와 파생금융상품 만기일이 겹친 날 가운데 시장 변동성은 9일이 가장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콜금리, 채권과 주식에 영향=콜금리는 채권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채권시장은 전날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콜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함에 따라 이미 한바탕 요동을 쳤다.

한국증권업협회 이흥근(李興根) 채권시황팀장은 “금통위가 시장 기대와 달리 콜금리를 동결하면 채권금리가 추가 상승(채권가격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콜금리가 종전보다 0.25%포인트 낮은 3%로 조정될 경우 채권금리 하락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대한투자신탁운용 권경업(權景業) 채권운용본부장은 “이 경우 만기가 3년 이상인 장기채권 금리의 하락 추세가 내년 1분기(1∼3월)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콜금리는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주식투자자는 콜금리 인하를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로 받아들이고 내수 관련주를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콜금리가 동결되면 투자심리는 살아나기 어렵다.

▽기관 매물 쏟아질까=선물, 옵션, 개별 주식옵션 등 3가지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겹치는 날을 ‘트리플 위칭 데이’라고 부른다. ‘세 마녀의 날’이라는 뜻이다.

마녀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힘든 것처럼 이날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크다.

기관투자가는 파생상품과 연계돼 있는 주식을 청산(매도)하거나 이월(롤오버)한다.

매도 물량이 얼마가 될지는 ‘매수차익거래 잔액’을 통해 추정할 수 있다.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많으면 매물로 나올 주식도 많은 셈.

7일 기준 잔액은 1조79억 원으로 직전 트리플 위칭 데이였던 9월 9일(6720억 원)보다 50% 많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매수차익거래 잔액 가운데 3000억∼4000억 원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재훈(黃載薰) 연구위원은 “주가지수와 연계된 인덱스펀드 등이 3000억 원 이상 순매수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체 기관의 매도액과 매수액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투자자는 일단 시장 흐름을 지켜보는 게 좋다.

오 연구위원은 “콜금리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고 기관 매물이 쏟아져 종합주가지수가 850 아래로 떨어지면 증시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융통화위원회와 트리플위칭데이가 겹친 날의 상황
구분3월 11일6월 10일9월 9일12월 9일(예상)
콜금리 목표치동결(3.75%)동결(3.75%)동결(3.50%)동결(3.25%) 또는 인하(3%)
국고채 3년물 금리0.06%포인트 하락(4.60%)0.03%포인트 하락(4.23%)0.02%포인트 상승(3.65%)콜금리 인하 여부에 따라 변동
매수차익거래 잔액1조2776억 원5022억 원6720억 원1조79억 원
기관 순매수―4051억 원―1791억 원―5644억 원매수액과 매도액이 비슷할 전망
외국인 순매수―182억 원―5519억 원6340억 원순매도 가능성
종합주가지수6.09포인트 하락(869.93)12.23포인트 하락(782.30)6.03포인트 상승(821.88)보합세 전망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3월 10일, 6월9일, 9월 8일, 12월 7일 기준. 자료:한국은행, 증권거래소, 증권업협회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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