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바이엘社 ‘청소년 환경대사 프로그램’ 현장

  • 입력 2004년 12월 5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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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바이엘 청소년 환경대사 프로그램’에 참가한 12개국 대학생들이 독일 레버쿠젠 바이엘 본사 내 실험실에서 화학약품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독성 폐기물의 처리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독일 레버쿠젠=이정은기자
‘2004 바이엘 청소년 환경대사 프로그램’에 참가한 12개국 대학생들이 독일 레버쿠젠 바이엘 본사 내 실험실에서 화학약품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독성 폐기물의 처리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독일 레버쿠젠=이정은기자
지난달 29일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엘 본사 대강당.

아시아, 동유럽, 남미 지역의 12개 국가에서 온 청소년 44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 대학(원)생은 ‘2004 바이엘 청소년 환경대사(BYEE) 프로그램’에 참여한 각국의 바이엘 환경대사들.

올해로 7번째를 맞는 BYEE에는 환경관련 보고서와 환경캠프, 면접심사 등을 거쳐 최종 선발된 한국 환경대사 3명이 처음으로 참가했다.

“각국의 젊은이들이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함께 키워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은 이제 우리 모두의 과제니까요.” (바이엘 환경 분야 우도 얼스 총괄이사의 개회사)

바이엘은 이번 프로그램에 앞서 6월 국제연합환경계획(UNEP)과 ‘청소년 환경 프로젝트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민간기업이 국제기구와 손잡고 세계 청소년 환경교육을 진행하는 첫 시도다. 이 프로그램은 5박6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기업이 환경교육도 책임진다= 한국에는 해열진통제 ‘아스피린’으로 알려진 바이엘은 폴리머 등 화학제품과 제초제, 살충제 등 농업 약품 비중이 더 높은 글로벌 그룹이다. 생산품의 특성상 자주 환경단체들의 공격 대상이 되기 때문에 환경보호 이미지를 위해 회사가 쏟는 노력도 남다르다.

바이엘은 UNEP과의 계약 체결로 연간 100만 유로(한화 약 14억원)의 자금을 환경 교육 관련 프로그램에 투자하게 된다. 이를 통한 지원활동에는 각종 환경 포럼과 캠프 개최, UNEP의 청소년 환경잡지 발행 등이 포함된다.

BYEE의 경우 독일 주 정부의 수질, 토양관리국 및 쓰레기 처리 및 재활용업체 아베아 등 여러 기관과 손잡고 이뤄졌다. 덕분에 프로그램은 △바이엘의 환경 관련 시설 견학 외에 △라인강 정화 시스템 △나라별 환경현안 관련 세미나 등으로 다양하게 짜여졌다.

바이엘 국제정책 담당 롤랜드 카이퍼 이사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 기업이익도 없다”며 “회사가 장기적으로 성장하려면 환경시설 투자는 물론 환경보호 인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엄격한 환경규제 정책도 두렵지 않다”=화학기업으로서 폐수 처리에 주력해온 바이엘은 90년대 후반부터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된 온실가스 문제에 눈을 돌렸다. 그 결과 교토의정서가 규정한 온실가스 배출 기준을 이미 달성한 상태.

바이엘은 2003년 배기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60% 이상 줄였다. 기존 목표치는 2005년까지 25%, 2020년까지 50% 감소시키는 것이었다. 기술 연구개발 및 적용, 석탄보다는 가스를 동력으로 사용한 전략 등이 효과를 본 결과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2000년부터는 제품생산에 앞서 생태계, 환경, 건강 등 6가지 부분에서 영향을 검증하는 에코 체크(eco-check) 시스템을 도입했다. 에코체크 시스템을 통과하지 못한 제품은 생산되지 않는다.

또 작년에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이사회(sustainability board)’를 구성했다.

매일 1억L의 오, 폐수를 처리하는 바이엘의 정화시설은 세계 최대 규모. 회사가 4개의 폐수처리 탱크와 폐기물 소각장, 매립지 등 환경 관련 시설을 유지하는 비용은 연간 10억 유로에 이른다. 지난 12년간 환경보호 관련 시설 설립 및 운영에 160억 유로를 쏟아 부었다.

레버쿠젠=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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