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아시아 맴도는 수출개척단

  • 입력 2004년 10월 5일 2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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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지역 중소기업들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실시 중인 시장개척단 파견사업이 아시아권에 편중된 데다 일부 방문도시가 중복되는 등 문제점이 적지 않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관련 예산이 부족해 파견 횟수가 적은 데다 참여업체 수도 제한돼 시장개척단의 수출계약 실적이 인근 경남도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 들어 처음으로 3월에 아시아시장개척단(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3곳)을 파견한 이후 현재까지 3회에 걸쳐 시장개척단을 보냈으며 연말까지 서남아시아 등에 두 차례 더 파견할 계획이다.

올해 파견지역은 5월 이의근(李義根) 경북지사의 미국 순방에 맞춰 구성한 북미지역시장개척단(미국 뉴욕과 캐나다 밴쿠버 등 3곳)을 제외하면 모두 아시아권이다.

경북도는 지난해에도 올해처럼 5차례에 걸쳐 시장개척단을 보냈는데 파견지역은 옛 소련지역을 빼고 모두 아시아권이었으며 베트남 하노이와 방글라데시 데카 등 일부 도시는 2년 연속 시장개척단이 방문하기도 했다.

또 올해 시장개척단 참여업체는 총 60개로 매번 10여개 업체로 제한돼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참여업체를 더 늘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경북도가 참여업체를 제한하는 것은 12개를 초과하면 바이어 섭외와 현지홍보 등을 맡는 KOTRA 해외무역관에 지불하는 위탁경비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시장개척단이 올 들어 올린 실적은 수출상담액 2억8616만 달러, 수출계약액 3705만 달러로 지난해(수출상담액 2억1998만 달러, 수출계약액 3571만 달러)보다 다소 늘어났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은 경남도가 올 들어 현재까지 7회에 걸쳐 동남아를 비롯해 북미, 중남미, 서유럽 등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거둔 성과(수출상담액 11억6296만 달러, 수출계약액 3억6325만 달러)와 비교하면 10∼20%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인구와 기업체 수 등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경북도(인구 280만명)가 경남도(인구 310만명)에 비해 시장개척단 실적에서 크게 뒤지는 것은 관련 예산이 부족한 데다 시장다변화 노력 등을 게을리 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관련 예산은 경남이 13억원으로 경북(5억6000만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이에 대해 경북도 주낙영(朱洛榮) 경제통상실장은 “내년부터 신흥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 중국 등에 시장개척단을 집중 파견해 수출시장 다변화를 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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