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량 표시는 국산이 부정확=이처럼 전반적인 성능에서 국내 업체 제품이 우수했으나 전력사용량 표시에서는 국내 업체 제품이 부정확했다. 제품에 표시된 ‘월간 소비전력량’과 소보원이 측정한 전력량을 비교한 결과 GE가 가장 비슷한 반면 삼성 LG 대우 등은 모두 소보원이 직접 측정한 소모량이 표시된 양보다 많았다. 월풀은 소보원 측정량이 제품에 표시된 소비전력량보다 적었다.
다만 이들 월간 소비전력량은 모두 ‘냉장고에 내용물을 넣지 않고 문도 여닫지 않는 상태’에서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 것이어서 실제 가정에서 사용할 때 소모되는 전력량과는 차이가 있었다.
소보원이 50가구에서 사용되는 5개 업체의 냉장고를 대상으로 3개월간 실제 전력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제품설명서에 표시된 것보다 소비 전력량이 76% 이상 많았다.
▽‘냉장고 은나노의 살균 기능은 없다’=국내 3개 업체가 제품 광고나 설명서에서 “냉장고에 은나노 재질을 사용해 살균 및 항균 기능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근거가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측은 실험 결과 냉장고 몸체에 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 1m) 크기의 은가루가 포함되어 있어 이 같은 기능을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소보원측은 실제로는 냉장고 몸체의 성분이 냉장고 내 내용물에 들어 있는 균을 죽이는 기능은 없었다고 밝혔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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