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시 연내 시범선정]지자체 9곳 기업유치 경쟁

  • 입력 2004년 9월 21일 18시 41분


코멘트
‘어떤 기업이 어느 곳에 기업도시를 조성할까.’

정부가 21일 민간복합도시개발특별법(기업도시법)을 발표하자 해당 도시 및 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기업도시를 희망한 지방자치단체는 강원 원주, 전북 군산·익산, 전남 무안·광양, 경북 포항, 경남 진해·진주, 제주 서귀포 등 9곳. 이들 도시는 지방세와 부담금 감면, 기업이전 보조금 지원 등 혜택을 내세우며 기업도시 유치경쟁에 나섰다.

9곳 가운데 특히 주목을 받는 곳은 전북 군산, 전남 무안, 강원 원주 등이다.

건교부는 구체적으로 도시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2개 지역에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범사업으로 조성될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는 전북 군산(새만금 일대)과 전남 무안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는 최근 새만금지구에 540홀짜리 세계 최대 골프장 건설계획을 밝혔다. 전남도는 무안 인근에 ‘J프로젝트’ 등을 통해 골프장, 호텔, 콘도미니엄 등 레저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군산과 무안 등 서남해권은 중국과 가까운 입지여건을 살려 서해권의 관광레저 중심지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원 원주는 수도권과 가깝고 교통여건이 양호한 것이 장점. 정부는 수도권과 충남은 기업도시 후보지에서 배제할 예정이어서 나머지 지역 가운데 원주의 입지여건이 상대적으로 돋보인다.

최근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수도권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수도권과 충청권을 제외한 곳 가운데 이전을 희망하는 지역’ 설문조사에서도 원주가 1위를 차지했다.

현지에서는 원주시 문막읍 일대를 유력한 기업도시 입지로 꼽고 있다.

그 밖의 기업도시 희망지역도 각각의 강점을 내세워 기업도시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실현 여부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기업도시를 조성할 만큼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토지 수용, 자금 조달, 개발이익 환수 등을 걸림돌로 지적하며 기업도시에 소극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도시 조성 후보기업으로는 충남 아산시 탕정에 기업도시 조성을 추진했던 삼성, 광양항 배후에 물류 및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조성에 관심을 보이는 한진, 자동차 중심의 산업형 도시를 검토 중인 현대차 등이 꼽힌다.

기업도시 유치희망 지방자치단체 현황
지자체대상 토지(만평)지 역 특 성주요 지원 예정사항
강원원주400∼600수도권(신행정수도) 접근 1시간대지방세 및 부담금 감면
전북군산2000―중국과 최단거리 환서해권 중심지
―노사화합 달성
―기업이전 보조금 100억원, 고용 및 교육훈련 보조금 각 2억원 지급
―취득세 등록세 면제, 재산세 종토세 15년 감면
익산1030
전남무안3000―동북아의 교역·관광 거점
―철강·석유화학· 조선 등 기반 조성
―법인세 소득세 7년, 재산세 종토세 15년 면제
―국공유 재산 100년 장기 임대
광양1050
경북포항180―환동해 경제권
―포항공대 등 우수 연구시설 및 인력
―고용 및 훈련보조비 1억원 지원
―이전비용 50억원 지원
경남김해205―부산 등 동남권 산업벨트의 중심
―부산대 등 우수 연구시설 및 인력
―기업도시 개발 완료까지 재산세 종토세 면제
―기업 취득 부동산의 취득세 등록세 감면
진주180―공항 항만 철도 등 양호한 인프라 구축―토지매입비 지원, 공업용수 사용료 10년 면제
―각종 세제 감면
제주서귀포210―내국인 기업에 외국인 기업과 동등한 혜택 부여
―풍부한 부대시설(관광, 스포츠용) 외국 대학 설립 예정
―법인세 재산세 종토세 3년 100%, 2년 50% 감면
―국공유 재산 50년간 임대
자료:건설교통부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