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친환경아파트 그곳에 살고 싶다

  • 입력 2004년 9월 6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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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 4차 ‘e-편한세상’ 아파트 단지에 국내 최초로 설치된 생태연못. 약품처리를 하지 않아 어린이들의 자연학습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경기 오산시 원동 옛 충남방적 터에 짓는 2368가구의 아파트 단지에도 이 같은 생태연못을 조성할 계획이다.-사진제공 대림산업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 4차 ‘e-편한세상’ 아파트 단지에 국내 최초로 설치된 생태연못. 약품처리를 하지 않아 어린이들의 자연학습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경기 오산시 원동 옛 충남방적 터에 짓는 2368가구의 아파트 단지에도 이 같은 생태연못을 조성할 계획이다.-사진제공 대림산업
《먹을거리에서 시작된 친환경·건강 바람이 아파트로도 거세게 옮겨 붙고 있다. 몸에 좋지 않은 인스턴트 식품을 기피하듯 새 아파트에 입주하는 사람들은 환경자재에서 나오는 ‘나쁜 공기’를 꺼린다. 예전 같으면 새집에 입주하는 기분을 하루라도 빨리 만끽하기 위해 이사를 서둘렀지만 지금은 입주 시작 후 2∼3개월씩 집을 비워두는 곳이 흔하다. 이에 발맞춰 건설업체들은 새로 짓는 아파트에 친환경 자재를 동원하고 단지 안에 연못이나 시내 등을 조성하고 있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해=새 아파트를 고를 때 필요한 ‘친환경’의 기준은 올해 여름에 분양된 동탄신도시 시범아파트에서 엿볼 수 있다.

아파트 천장 높이를 10∼30cm 높이는가 하면 환기를 위해 급배기 시스템을 도입하는 곳도 생겼다. 보통 아파트의 실내 높이는 230cm인데 포스코건설은 10∼20cm 더 높였다. 삼성건설과 우남종합건설도 각각 30cm와 10cm씩 천장을 높였다.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해 유해물질의 방출을 줄이는 것은 기본.

자연적인 환기와 채광이 쉽도록 발코니 쪽으로 배치되는 방의 개수를 4개까지 늘리는 독특한 설계도 적용됐다.

대동종합건설은 친환경 자재인 ‘황토’를 이용한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황토마감재로 시공된 아파트는 새집증후군을 없애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층간 소음을 막기 위해 바닥을 두껍게 만든 것도 동탄신도시 아파트의 특징이다.

일반 아파트의 바닥 두께는 15cm 남짓이지만 동탄신도시에서는 포스코건설, 금강종합건설 등 많은 업체들이 바닥 두께를 18cm로 늘렸다.

바닥이 두꺼워지면 무거운 물체를 떨어뜨렸을 때 나는 소음이 크게 감소한다. 바닥에 기포콘크리트와 소음방지재 등을 사용해 층간 소음을 또 한번 줄인다.

LG건설은 올해 초부터 자사가 시공하는 모든 아파트에 친환경 바닥재와 접착제를 사용하고 있다. 환기가 잘 될 수 있도록 지금까지는 주상복합아파트에만 적용되던 강제 배기 시스템을 일반 아파트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파트에 연못이나 실개천 등장=동탄신도시 외에도 친환경 아파트를 표방하는 곳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SK건설은 10월 경북 포항에서 1250가구의 ‘효자 웰빙타운-SK 뷰’를 분양한다. 아파트 단지 안에 1km의 산책로를 조성하고 단지 내 습도조절을 위해 실개천 등의 수변공간을 조성한다. 레저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인라인스케이트 코스도 설치한다.

골프장의 환경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는 주택도 등장했다. 대우건설이 경기 용인시 골드컨트리클럽과 코리아컨트리클럽에 지은 112가구의 ‘그린카운티’는 골프장 코스 사이에 주택단지가 조성됐다.

기존 아파트 중에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 4차 ‘e-편한 세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단지 내에 생태연못과 개울 등을 만들어 다른 건설업체나 건축 전공 학생들의 견학코스가 될 정도.

올해 6월경 입주가 시작된 LG건설의 서울 강남구 ‘개포 자이’와 경기 용인시 ‘죽전 자이’에도 실개천이 조성됐다.

▽새집증후군 예방엔 ‘환기’가 최고=새집증후군을 줄이려면 새 아파트 입주를 한두 달 늦추거나 입주 초기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실내 공기 중 유해물질의 농도는 입주 2∼3개월 후면 입주 직후의 20% 이하로 줄어든다.

실내 공기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평소 환기를 자주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봄이나 가을처럼 춥지 않을 때는 창문을 조금 열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겨울에는 2∼3시간 주기로 10분가량 환기를 시켜 준다.

벽지나 바닥재는 창문을 열어두고 생활하는 여름에 갈아주는 것이 유해물질의 피해를 줄이는 지혜다.

고무나무와 같이 유해물질을 흡착하는 식물을 키우는 것도 좋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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