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8월 중순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포스털 숍(Postal Shop)’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체국 안에 편의점을 만들어 24시간 내내 우편-금융 무인자동화기기를 이용할 수 있으며 우편 상품이나 일반 생활용품도 구매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 우편마케팅팀 최용훼 사무관은 “우체국의 우편업무 비중이 줄고 금융서비스도 인터넷을 많이 이용하고 있어 전국의 우체국 공간을 새롭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우체국은 1998년부터 ‘포스트 숍’이라는 이름으로 편지지 등 문구류를 일부 판매해 왔으나 직원들의 판매 노하우 부족과 관리 부실로 실적이 매우 저조했다.
따라서 아예 편의점과 제휴해 업무를 위탁하기로 결정한 것. 지난해 말 일본의 우정공사가 편의점 ‘로손’과 제휴해 우체국 안에 ‘포스털 로손’을 열고 24시간 서비스를 하면서 수익이 크게 높아진 것도 자극이 됐다. 현재 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LG25 등 3개 편의점 업체가 제휴 의사를 밝혔으며 이 중 1개 업체가 선정될 예정.
우정사업본부는 이르면 8월 중순부터 2, 3곳의 대형 우체국에 편의점을 설치해 시험 운영하고 성과가 좋을 경우 전국 시군구 241개 대형 우체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그러나 우체국과 편의점 업체가 이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본에서의 성공을 보고 벤치마킹을 하긴 했지만 임대 방식을 어떻게 할지, 내부재는 어떻게 할지, 어떤 상품을 들여놓을 것인지 등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한 편의점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을 ‘생활정거장’으로 바꾸겠다는 생각인 반면 편의점 업계는 유통망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편의점 업계로서 우체국은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구미가 썩 당기지도 않는 계륵과 같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포스털 로손’과 별도로 써클케이와 상크스엔어소시에이트가 지난해 12월부터 우정공사와 제휴해 편의점 안에 우체통을 설치해 놓고 있다. 거꾸로 ‘편의점 안 우체국’인 셈.
이 관계자는 “앞으로 우체국과 편의점이 서로 주도권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털 숍 사업 개요 | |
내용 | 우체국 안에 편의점을 만들어 24시간 서비스. 우편 상품과 일반 상품, 우편-금융 무인자동화기기를 이용 |
배경 | 기존의 우체국 공간을 활용 수익 다각화 |
시행시기 | 8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부터 우체국 전체로 확대 |
참여업체 | 제안서를 제출한 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LG25 중 1개 업체 선정해 이달 중순 발표 예정 |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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