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24시간 편의점 변신

  • 입력 2004년 5월 12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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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우정공사는 편의점 ‘로손’과 손잡고 우체국 안에 ‘포스털 로손’을 열어 24시간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훼미리마트
일본의 우정공사는 편의점 ‘로손’과 손잡고 우체국 안에 ‘포스털 로손’을 열어 24시간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훼미리마트
우체국이 24시간 편의점으로 거듭난다.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8월 중순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포스털 숍(Postal Shop)’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체국 안에 편의점을 만들어 24시간 내내 우편-금융 무인자동화기기를 이용할 수 있으며 우편 상품이나 일반 생활용품도 구매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 우편마케팅팀 최용훼 사무관은 “우체국의 우편업무 비중이 줄고 금융서비스도 인터넷을 많이 이용하고 있어 전국의 우체국 공간을 새롭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우체국은 1998년부터 ‘포스트 숍’이라는 이름으로 편지지 등 문구류를 일부 판매해 왔으나 직원들의 판매 노하우 부족과 관리 부실로 실적이 매우 저조했다.

따라서 아예 편의점과 제휴해 업무를 위탁하기로 결정한 것. 지난해 말 일본의 우정공사가 편의점 ‘로손’과 제휴해 우체국 안에 ‘포스털 로손’을 열고 24시간 서비스를 하면서 수익이 크게 높아진 것도 자극이 됐다. 현재 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LG25 등 3개 편의점 업체가 제휴 의사를 밝혔으며 이 중 1개 업체가 선정될 예정.

우정사업본부는 이르면 8월 중순부터 2, 3곳의 대형 우체국에 편의점을 설치해 시험 운영하고 성과가 좋을 경우 전국 시군구 241개 대형 우체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그러나 우체국과 편의점 업체가 이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본에서의 성공을 보고 벤치마킹을 하긴 했지만 임대 방식을 어떻게 할지, 내부재는 어떻게 할지, 어떤 상품을 들여놓을 것인지 등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한 편의점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을 ‘생활정거장’으로 바꾸겠다는 생각인 반면 편의점 업계는 유통망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편의점 업계로서 우체국은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구미가 썩 당기지도 않는 계륵과 같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포스털 로손’과 별도로 써클케이와 상크스엔어소시에이트가 지난해 12월부터 우정공사와 제휴해 편의점 안에 우체통을 설치해 놓고 있다. 거꾸로 ‘편의점 안 우체국’인 셈.

이 관계자는 “앞으로 우체국과 편의점이 서로 주도권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털 숍 사업 개요
내용우체국 안에 편의점을 만들어 24시간 서비스. 우편 상품과 일반 상품, 우편-금융 무인자동화기기를 이용
배경기존의 우체국 공간을 활용 수익 다각화
시행시기8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부터 우체국 전체로 확대
참여업체제안서를 제출한 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LG25 중 1개 업체 선정해 이달 중순 발표 예정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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