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더 나빠졌다.

  • 입력 2004년 2월 6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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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內需)부진과 원자재 값 인상 등으로 지난달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더 나빠졌다.

이 달에는 부진에서 다소 벗어날 전망이지만 아직까지 경기 회복을 체감(體感)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0으로 작년 12월의 82를 밑돌았고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업황전망BSI는 87로 작년 12월(85)보다는 다소 나아졌으나 여전히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조사 대상 기업은 2480개였다.

업황이나 전망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거나 나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기업들은 갈수록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느꼈다. 지난달 채산성 BSI와 전망BSI는 각각 79와 82로 나타나 작년 12월 81, 84보다 나빠졌다. 특히 내수기업은 실적(81→78)과 전망(84→82)BSI가 모두 하락했다.

이를 증명하듯 원재료 구입가격 BSI가 큰 폭으로 상승해 기업들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원재료 구입가격 BSI는 133으로 작년 12월보다 8포인트 상승했고, 전망BSI도 123으로 3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제품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는 기업이 늘어나 하반기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제품판매가격 BSI(97→102) 및 전망BSI(97→101)은 모두 작년 12월보다 상승했다.

기업들은 경영의 최대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30.9%)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8.0%)을 꼽았다. 원자재가격 상승(15.9%)은 새로운 걸림돌로 부상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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