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국산차 배기량 다양해진다

  • 입력 2004년 2월 4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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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는 3월 유럽의 경차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배기량 1000cc급의 승용차인 '모닝'을 내놓는다. 회사 측은 "국내의 경차 규격에는 맞지 않지만 내수시장보다는 유럽시장의 규모가 커 이같이 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승용차의 배기량이 점차 천편일률적인 패턴에서 탈피하고 있다. 이제까지는 국내 자동차세의 부과기준에 따라 배기량 1500cc, 2000cc, 2500cc 등이 주를 이뤘지만 신차들은 수출시장을 겨냥해 고급화하는 것.

현대자동차가 올 7월 EF쏘나타의 후속으로 내놓을 중형차(프로젝트명 NF)의 배기량은 2000cc와 2400cc. 2400cc는 기존 'EF쏘나타 고급형'을 선택했던 고객이 타깃이다. 내년 선보일 그랜저XG의 후속 대형차(프로젝트명 TG)도 기존의 배기량과는 전혀 다른 2700cc, 3300cc다.

GM대우가 올해 말 제너럴모터스(GM)의 홀덴사에서 들여와 내년 초 공급할 스테이츠맨의 배기량도 3600cc로 정했다. 경쟁차종인 현대차의 에쿠스, 기아의 오피러스 등과는 배기량이 다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업계의 수출의존도가 커지면서 내수용과 수출용으로 이원화했던 배기량(엔진)을 통합하고 있다"며 "고급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도 맞는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가 NF를 2400cc, TG를 2700cc로 내놓는 것도 EF쏘나타가 미국시장에서 2400cc, 2700cc로 팔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도 소형차에 부과되는 자동차세의 부과기준을 현행 1500cc에서 수출용에 장착되는 1600cc로 조정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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