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로 옮긴 기업銀 부활 조짐…카드연체율 낮고 경영호전

  • 입력 2004년 1월 5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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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코스닥시장에서 거래소시장으로 옮긴 기업은행의 주가가 서서히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도 기업은행의 경영 상황이 호전되면서 주가도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은 거래소시장으로 이전한 첫날인 지난해 12월 24일 6700원에 장을 마친 뒤 29일에는 6430원까지 떨어졌다.

기업은행 주가가 이처럼 약세를 보인 것은 거래소 이전을 앞두고 공모(公募)와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 등으로 유통 주식수가 늘었기 때문.

기업은행은 한국투자증권 지분 10.6%(4853만주)를 해외DR로 발행했으며 나머지 한투 지분 5%와 수출입은행 지분 5%(4600만주)를 공모를 통해 시장에 매각했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30일 오름세로 돌아선 뒤 5일에도 전날에 비해 2.21% 오른 6940원에 장을 끝내 주가 70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의 매수 추천도 잇따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5일 기업은행이 저평가 상태에 있다며 새로운 매수 추천 종목에 올렸다.

김승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은행은 신용카드 연체율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고 제조업 위주로 여신을 운용하고 있어서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가 다른 은행에 비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증권도 “기업은행 주가는 당분간 유통주식 증가에 따른 부담으로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의 주가 조정을 매수의 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했다.

기업은행 대출의 84.6%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 연체율은 지난해 9월말 현재 2.83%로 2001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올해 경기회복에 따라 중소기업 여신의 건전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하나증권 유승창 연구위원은 “그동안 국공채 이외의 다른 채권 등에 투자하려면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했지만 기업은행법 개정에 따라 중소기업의 회사채나 주식 인수도 가능해졌다”며 “자산운용 수익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순이자마진(NIM)은 2.9%로 은행 평균(2.6% 안팎)을 웃돌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로 은행권에서 최저 수준”이라며 “수익성이나 자산건전성이 좋아 3∼6개월 후의 주가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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