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사태 직격탄 "은행권 손실 과대포장"

  • 입력 2003년 11월 27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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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은행들이 이 문제로 인해 입을 손실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LG카드 사태 이후 급락한 은행주 가운데 상승세로 돌아설 만한 종목을 골라 투자하라는 매수 추천도 나오고 온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은 27일 은행의 LG카드 지원과 관련해 “은행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지나치다”고 평가하고 은행주 약세시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했다.

은행별 LG카드 자금지원 규모
은행금액(억원)비중(%)
농협 5,140 25.7
국민 4,370 21.8
산업 2,878 14.3
우리 2,463 12.3
기업 1,686 8.4
하나 1,297 6.5
신한 1,136 5.9
조흥 1,030 5.1
20,000100.0
자료:우리증권

CLSA는 특히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CLSA는 “LG카드에 대한 은행들의 유동성 지원 결정으로 소비회복이 지연되고 신규 연체도 확대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은행들이 4·4분기(10∼12월)에 이미 충당금을 쌓은 상태라 내년에는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증권도 이날 ‘LG카드 사태 및 은행주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자본이 1조1310억원인 LG카드의 부실은 1조8067억원으로 추산된다”며 “LG카드가 매각되거나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은행들에는 큰 부담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승주 우리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은행들의 주가는 LG카드로 인한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하락폭이 지나치게 크다”며 “향후 6개월까지 시야를 넓히면 은행주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도 은행업종의 최근 주가하락은 LG카드와 관련한 최대 손실 가능 범위를 이미 넘어섰다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했다.

유정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은행권의 LG카드 신규 지원금 2조원에 대한 담보가 10조4000억원으로 채권액의 5배에 이르고 대주주 지분도 담보로 제공돼 있어 향후 손실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많은 LG카드 채권을 보유한 국민은행의 경우 기존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전부 떼인다 해도 4920억원이지만 19일 이후 시가총액은 1조1200억원이나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동원증권은 “시중은행들이 자체 신용카드 부문에 대한 부담에다 LG카드에 대한 자금 지원까지 겹쳐 신용 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LG카드를 포함한 기타 재벌계 전업 카드사의 정상화 조짐이 나타날 때까지 은행주에 대한 비중 확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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