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硏, 좋은 기업지배구조 10가지 제시

  • 입력 2003년 11월 20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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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GE와 3M 등이 최고의 이사회를, 애플과 제록스 등은 최악의 이사회를 각각 갖고 있다”고 평가한 적이 있다. AT&T, 휴렛팩커드, 씨티그룹,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이사회의 독립성이 부족하고 부적절한 이사들이 선임되는 등 기업지배구조가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는 한국의 기업지배구조가 100점 만점에 38점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도 한국의 자본시장 투명성을 35개 국가 중 31위로 평가했다.

그렇다면 좋은 지배구조란 어떤 것일까. LG경제연구원은 20일 ‘100점 기업지배구조를 실현하기 위한 10가지 조건’ 보고서에서 좋은 기업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해 갖춰야 할 사항들을 제시했다.

첫째, 사외이사의 중립성. 사외이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감시와 견제다. 한국은 지배주주가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아 중립성이 떨어지고 있다. 둘째, 이사회의 경영감시 및 견제. 다국적 제약회사인 화이자는 CEO를 제외한 채 이사회를 열고 감사·보상위원회에도 CEO의 참여를 배제하고 있다. 홈데포도 경영진을 제외한 정기 이사회를 연다.

셋째, 자질 있는 이사회. 저명한 사람보다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람이 사외이사가 돼야 한다. GE 사외이사들은 매년 두 곳 이상의 사업장을 단독 방문해야 한다. 넷째, 성과주의 보상체계. CEO의 급여 및 보상은 기업의 장기적 성과에 합리적으로 연계돼야 한다. 여섯째, 독립적인 감사인. 감사인이 기업 소유자나 경영자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밖에 △이사회의 전략적 활동 △엄격하고 투명한 회계원칙 △신뢰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전사적 위험관리와 내부통제 등도 갖춰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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