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채산성 더 악화"…원가상승-환율하락등 영향

  • 입력 2003년 11월 19일 17시 52분


코멘트
내년에도 수출은 21%가량 늘어나는 등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수출업체 10곳 중 6곳 정도가 원가 상승,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수출채산성은 작년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산업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수출기업 1000개를 대상으로 한 ‘수출산업실태 조사’결과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21.0% 늘어나고 후년에도 18.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수출채산성은 나빠질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의 64.8%가 ‘수출채산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좋아질 것’이라는 기업은 18.1%에 그쳤다. 채산성 악화 요인으로는 △수출가격 하락(37.5%) △임금을 비롯한 원가 상승(29.8%) △원화환율 하락(21.3%) 등을 꼽았다.

수출기업들은 수출채산성을 확보하고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원-달러 적정 환율을 1226.5원, 이익이 줄어 손실로 바뀌는 손익분기점 환율을 1183.7원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최근의 환율 수준(1150∼1180원)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으로 내년에 환율이 더 떨어지면 수출기업 상당수가 적자 수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출기업들은 환율 변동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수출기업의 52.4%는 비용부담 때문에 선물환거래 등을 통한 외환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 무역부서에서 사안별로 관리하는 업체가 24%,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9.4%에 그쳤다.

한편 수출기업이 경쟁국으로 꼽은 나라는 중국(54.3%)이 가장 많았으며 일본(14.8%),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각각 12%로 뒤를 이었다. 수출상품의 종합경쟁력이 경쟁국에 비해 유리하다는 대답은 38.4%로 2000년(34.7%)보다 높게 나타났다.

수출업체들은 중국보다 기술수준이 평균 4.9년 정도 앞선다고 대답했다. 선진국과 비교할 때도 기술수준이 같다고 한 기업은 42.1%였다. 떨어진다는 기업은 28.9%였고 낫다는 기업은 19.6%였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