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빚 많은 29개그룹 집중 여신관리

  • 입력 2003년 4월 8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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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돈을 많이 빌려 쓰는 삼성 등 29개 그룹이 채권은행의 재무구조개선 지도대상이 되는 주(主)채무계열로 선정돼 앞으로 집중적인 여신(與信)관리를 받는다.

금융감독원은 8일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주채무계열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상위 5대 그룹은 삼성이 8조7738억원, LG가 8조7367억원의 금융권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SK(7조8373억원), 현대자동차(6조9981억원), 한진(4조8003억원) 등의 순이다.

5대 그룹의 금융권 빚은 총 37조1000억원으로 29개 그룹 전체 금융부채(67조6000억원)의 54.9%를 차지해 2001년 말 점유율 50.9%에 비해 높아졌다.

그룹별로는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한진, 현대, 금호, 롯데, 두산, 한화, 효성, 동부, 동양, 동국제강, KT, 현대중공업, 코오롱, 현대오일뱅크, 대우조선해양, 삼보컴퓨터, 한솔, 한국타이어, CJ, 대한전선, 하나로통신, 영풍, 풍산, 대상, 대림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주요 특징=금감원의 김순배(金淳培) 신용감독국 부국장은 “최근 기업들의 신용공여 현황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LG의 금융부채가 크게 늘어 1위인 삼성과의 격차가 거의 없어졌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과 LG의 금융권 부채는 2001년 말에는 5588억원의 격차가 있었으나 2002년 말에 371억원으로 줄었다.

미도파 등을 인수한 롯데가 전년(2001년) 15위에서 8위로 뛰어오른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10∼29위까지는 KT, 하나로통신, 대림 등의 순위가 상승한 반면 현대정유, CJ, 대상 등은 하락했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면=금융권 빚이 은행 보험 종금사 여신전문사 등의 전체 신용공여액의 0.1% 이상이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면 여신상황을 집중관리할 주채권은행이 정해진다.

주채권은행은 △여신상황 등 기업정보를 종합관리하며 △해당기업이 부실하면 채권은행협의회 구성 및 대책 수립 △재무구조가 취약하면 재무구조개선약정(MOU) 체결 등으로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집중 관리한다.

▽포스코 등 4개사는 빠져=작년까지 주채무계열을 유지하던 33개 기업 가운데 포스코, 대한해운, 동양화학, 삼양사 등 4개사는 신용공여 기준금액(5102억원) 미달로 대상에서 빠졌다.

채권단이 공동관리하는 쌍용, 하이닉스, 고합, 동국무역, 대우인터내셔날과 한보(법정관리), 한전(정부투자기관) 등도 제외됐다. 주채무계열의 신용공여액을 금융권역별로 보면 은행이 61조5000억원(91.0%)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 3조1000억원, 여신전문업체 2조5000억원, 종금사 5000억원 등이다.

5대그룹의 신용공여 금액 (단위:억원)
2003년 순위계열2001년 말 신용공여액2002년 말 신용공여액증감액
1삼성85,40287,7382,336
2LG79,81487,3677,553
3SK78,16878,373205
4현대차65,90669,9814,075
5한진53,67048,003-5,667
신용공여액은 은행 보험 종금 여신전문사의 신용공여액 포함. 자료:금융감독원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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