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자동차 이야기/“눈요기에 그친 부산 오토살롱”

  • 입력 2003년 2월 28일 20시 38분


코멘트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은 케케묵은 고사성어가 아니라 최근 자동차나 정보통신업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행어이다.

기술이 매일 새롭게 발전하지 못하면 현대 산업사회에서는 성공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조그만 기술의 차이도 기업이나 개인의 운명을 결정짓는 경우도 많기 때문.

자동차 분야의 경우 환경과 연료절약 연료전지 등이 화두로 등장하며 기술개발이 한창이고 업체마다 새롭게 발표하는 자동차에 관심이 집중된다.

더구나 모터쇼는 미래의 자동차 기술을 뽐내는 전시장으로 가장 새로운 것을 선보여야 하는 사명을 띠고 있다.

그러나 27일부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부산오토살롱은 일본 차량들의 참여율이 높아진 것 외에는 지난해와 차별되는 ‘무엇인가’가 없었다.

겨우 2회째인 부산오토살롱에 너무 많은 기대를 거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도 있을 수 있지만 새롭게 변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법칙이 철저하게 적용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에 좀 더 분발하기를 바라며 채찍질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번 부산오토살롱은 일본 자동차 이벤트 업체가 주최했기 때문에 지난해에 비해 일본 튜닝업체의 참가가 크게 늘었다.

전시된 100여대의 차량 중 60%가 일본차량이고 대부분 국내에 수입이 되지 않은 차종들이어서 관람객들이 눈요기를 하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또 일부 업체가 관람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부산에서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수퍼카인 람보르기니 디아블로와 페라리 360모데나를 지원을 받아 부스에 전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몇몇 볼거리를 제외하고는 지난해와 차별되는 기술이나 신개발품 등을 선보이는 업체는 거의 없었고 업체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만약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이미 안목이 한껏 높아진 관람객들은 식상할 것이 뻔하고 언제나 가봐도 똑같은 동물만 있는 동물원을 관람하는 것과 같이 관심도가 떨어질 것이다.

새롭지 못하면 생존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주최측이 명심하고 내년에는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