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카드 뜨고 직불카드 지고

  • 입력 2003년 2월 11일 19시 08분


코멘트
▼선불카드▼

버스, 지하철 요금 등 소액 거래에서 전자화폐(선불카드)가 주요한 지불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전자화폐 발급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전자화폐 발급규모는 350만2000장으로 처음 통계조사를 시작한 작년 3월 200만3000장에 비해 74.8%나 늘었다.

같은 기간 발급잔액은 12억2100만원에서 31억3200만원으로 2.6배로 증가했다.

이용건수는 606만3000건에서 1230만6000건으로, 이용금액은 35억8900만원에서 76억3000만원으로 증가했다.

각 사업자들이 전자화폐를 교통카드로 활용하고 통신회사와의 제휴 등을 통해 발급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전자화폐는 버스 지하철 택시 등 교통분야 외에도 식당 편의점 PC방 인터넷쇼핑몰 등 1만원 이하 소액상거래에 주로 이용되고 있다.

▼직불카드 ▼

예금잔액 한도 내에서만 구매가 가능한 직불카드가 가맹점 부족 등으로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직불카드의 소득공제율을 20%에서 30%로 인상하고 직불카드 복권당첨 확률을 배로 확대하는 등 직불카드 활성화대책을 마련했으나 이용실적은 여전히 부진한 실정이다.

직불카드 이용액은 도입 첫해인 96년 338억원에서 97년 571억원, 98년 636억원, 99년 981억원, 2000년 1064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가맹점이 늘어나지 않자 2001년(1000억원)과 지난해(800억원)에는 오히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직불카드 가맹점은 작년 9월 현재 35만4000개 정도이다.

직불카드 이용건수도 96년 66만건에서 99년 189만2000건을 정점으로 2000년 178만6000건, 2001년 160만건, 지난해 120만건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직불카드가 시장에서 외면받는 것은 별도의 전산망을 깔아야 하는 데다 가맹점수수료가 신용카드보다 훨씬 낮은 1%대여서 업소나 금융권 모두 이를 꺼리기 때문이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