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등급 '눈속임' 논란 … 현금서비스 많으면 '하위등급'

  • 입력 2003년 2월 3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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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들이 지난해 현금서비스 수수료(이자)를 차등 적용하는 기준인 회원등급을 조정하고 수수료를 내리겠다고 잇달아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수수료 부담이 줄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비율은 여전히 20%대를 넘고 있는 데 비해 카드론 이자율은 오히려 상승해 회원등급 조정이 ‘눈속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과 여신전문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업카드사의 평균 회원등급 비율은 상위 20%, 중위 49.6%, 하위 30.4%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2월 상위 3.8%, 중위 19% 등의 ‘피라미드형 구조’에서 다소 개선된 것이다.

그러나 이들 카드사의 평균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비율은 지난해 1·4분기(1∼3월) 22.6%에서 4·4분기(10∼12월) 20.7%로 1.9%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수수료 수입비율 20%는 1년 동안 100만원의 현금서비스를 받았을 때 평균 20만원을 수수료로 낸다는 뜻.

평균 카드론 이자율은 1·4분기 17.3%에서 4·4분기에는 18.5%로 오히려 1.2%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수수료 수입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은 현금서비스를 적게 이용하는 회원은 상위등급으로, 많이 이용하는 회원은 하위등급으로 분류했기 때문.

현금서비스 수수료율(4·4분기 기준)은 현대가 21.54%로 가장 높고 우리 21.41%, LG 20.95%, 신한 20.76% 등의 순이다.

카드사들이 회원등급 표기를 애매한 용어로 바꾼 것도 눈속임이라는 지적이 많다. 국민카드는 ‘최우수1, 최우수 2, 최우수3’ 등으로 분류해 대부분이 우수등급인 것처럼 만들었으며 롯데는 ‘다이아몬드, 루비, 에메랄드’ 등 짐작할 수 없는 표현을 사용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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