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물먹은 車’ 부식-악취 뒤탈많다

  • 입력 2002년 8월 12일 17시 33분


수해로 고장난 자동차를 자동차회사 직원이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 기아자동차
수해로 고장난 자동차를 자동차회사 직원이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 기아자동차
마른 장마보다 지겨운 게릴라성 호우, 여름휴가를 망친 폭우는 물러갔지만 자동차의 천적인 습기와의 전쟁은 지금부터다.

비록 침수피해를 보지 않았더라도 전기 전자부품 등은 장기간 습기에 노출시키면 쉽게 부식돼 고장이나 사고를 일으킨다는 것이 자동차 전문가들의 지적. 현대자동차 이광표(李光杓) 고객서비스팀 차장의 도움말을 토대로 ‘습기와의 전쟁’을 치러보자.

▽침수된 자동차〓주행 중 시동이 꺼진 침수차는 배터리와 시동모터 발전기 등 전장품을 거의 대부분 교환해야 한다. 전기장치의 연결부 금속핀에는 곧 푸른색 녹이 슬며 부식되기 때문에 각종 케이블과 플러그 등 역시 교환할 필요가 있다. 교환이 어렵다면 연결부위를 분리, 씻어낸 뒤 말리고 윤활유를 뿌려준다.

부동액을 제외한 엔진오일(3회 이상) 기어오일(2회) 스티어링 펌프오일(1회) 등도 갈아준다. 완전 침수된 차는 연료도 모두 빼내고 새로 채워야 한다. 엔진 속에 물이 찼을 경우엔 수동으로 피스톤을 돌려 빼낸다. 절대 시동을 걸면 안 된다.

차 내부바닥 구석엔 고인 물을 빼내기 쉽게 작은 구멍이 나 있다. 구멍을 막고 있는 고무마개를 뽑아내 오수를 제거한 뒤 물걸레 등으로 닦아낸다.

98년 집중호우로 주정차 차량이 대규모 침수피해를 본 뒤 자동차보험 약관이 바뀌었다. ‘천재지변으로 인한 피해는 보험사가 보상하지 않는다’는 규정이 없어지고 99년 5월부터 보험계약자들은 태풍 홍수 해일 등으로 주정차 차량이 수해를 입었다면 보상받을 수 있다.

▽습기제거는 차 바닥에서부터〓침수지역을 통과했거나 장기간 빗속을 달린 차량도 곳곳에 습기를 잔뜩 머금고 있다.

외부를 세차한 뒤 보디와 하체에 이상이 없는지 구석구석 살핀다. 특히 휴가철 비포장도로나 바닷가를 달리는 경우가 많아 차체에 나뭇잎이 끼어 있거나 소금기가 묻어 있기 쉽다. 앞유리 와이퍼 앞에 놓인 에어컨 공기 유입구는 나뭇잎 등으로 종종 막히곤 한다.

화창한 날 실내바닥 매트를 들어내고 차 바닥을 말린다. 바닥매트는 여름철엔 되도록 물세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차장은 “출고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바닥 위의 비닐커버를 벗겨내지 않는 운전자가 있는데 이는 악취의 원인이 된다”고 충고했다.

가죽시트는 습기에 더욱 취약하다. 가죽에 밴 땀이 부패하면서 악취를 풍기기 쉬우므로 틈나는 대로 깨끗한 수건으로 닦아주고 말린다. 가죽용 왁스를 뿌려주는 것도 좋다.

트렁크 통풍도 중요하다. 트렁크 양 사이드엔 차량 내부와 연결된 통풍구가 있다. 이 통풍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옷가지나 레저장비를 치운다. 탈취제를 뿌려두는 것도 좋다. 스페어 타이어를 덮어놓은 판도 떼낸 다음 타이어 고정부위의 녹을 없애고 분사식 윤활유를 칠해둔다.

1997년 이후 출고된 차량엔 실내에 공기 정화기가 부착돼 있다. 이 정화기 필터도 1만2000∼1만5000㎞ 주행시마다 갈아줘야 한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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