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서울大 상대’ 증권계 두각

  • 입력 2002년 5월 22일 17시 34분


최근 증권계에서 서울대 경제학과나 경영학과 등을 졸업한 ‘서울대 상대’ 출신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증권회사 사장만 7명이나 되고 증권유관 기관장도 6명이다.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중에도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증권업계 사장 중에는 삼성증권 황영기(黃永基) 사장, 대우증권 박종수(朴鍾秀) 사장, 한화증권 진영욱(陳永郁) 사장, 동양종금증권 박중진(朴重鎭) 사장, 메리츠증권 황건호(黃健豪) 사장, 동부증권 정종렬(丁鍾烈) 사장, 교보증권 정태석(鄭泰錫) 사장이 서울대 상대를 졸업했다.

또 증권 관련 기관장으로는 강영주(姜永周) 증권거래소 이사장, 양만기(梁萬基) 투자신탁협회장, 증권금융 맹정주(孟廷柱) 사장, 증권전산 허노중(許魯仲) 사장, 코스닥증권시장 신호주(辛鎬柱) 사장, 코스닥위원회 정의동(鄭義東) 위원장이 활약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강영주 이사장이 1962년에 대학에 들어간 62학번으로 가장 선배이고 옛 재무부에서 일하다 사무관 시절 증권업계로 옮긴 정태석 사장이 74학번으로 가장 젊다.

메릴린치증권 이원기 상무, 삼성투자신탁운용 김용범 상무, 주은투자신탁운용 김영일 주식운용팀장, 이남우 전 삼성증권 상무 등도 잘 나가는 증권맨. 이 상무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모두 82학번 동기생이다.

서울대 상대 출신이 최근 증권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금융의 중심이 은행(간접금융)에서 증권(직접금융)으로 빠른 속도로 옮겨가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증권분야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학맥(學脈)상 경제분야의 최대 ‘파워 엘리트’ 집단인 서울대 상대 출신이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가 걸음마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던 80년대 중반까지 서울대 경제학과나 경영학과 졸업생 가운데 금융계로 진출한 사람은 대부분 은행을 택했다. 그러나 이제는 은행보다 증권사를 더 선호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정도로 상황이 바뀌었다. 한 증권사 사장은 “과거에 도전정신과 선견지명이 있던 일부 상대생이 주위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증권업계에 진출한 뒤 20여년 만에 빛을 보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과거에 증권 쪽은 쳐다보지도 않던 은행감독원 출신들이 요즘에는 증권 관련 업무를 서로 맡으려고 할 만큼 세상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또 재정경제부 고위관료들도 공직을 떠난 뒤 과거에는 은행 쪽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증권 분야를 훨씬 선호하고 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증권계의 서울대 상대 출신 주요 인사
이름현직학번
황영기삼성증권 사장71
박종수대우증권 사장66
진영욱한화증권 사장70
박중진동양종금증권 사장71
황건호메리츠증권 사장70
정종렬동부증권 사장68
정태석교보증권 사장(내정)74
강영주증권거래소 이사장62
양만기투자신탁협회 회장64
맹정주증권금융 사장 67
허노중증권전산 사장67
신호주코스닥증권시장 사장68
정의동코스닥위원회 위원장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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