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주한 외국기업 단체는…

  • 입력 2002년 5월 15일 17시 54분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기업인들은 친목단체를 만들어 정보도 교환하고 애로사항을 모아 한국정부에 전달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외국기업 단체로는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암참), 주한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서울저팬클럽(SJC) 등이 있다.

이들은 97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전만 해도 한국 정부나 한국기업들로부터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러다 외환위기 직후 한국이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해 ‘한국을 외국기업이 사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고 자연스럽게 외국기업 단체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1953년에 설립된 암참은 1000여개 법인 회원과 2000여명의 개인 회원이 있다. 32개 위원회가 수시로 회의를 하며 매년 3∼4월경 기업환경에 대한 개선안을 담은 무역연례보고서를 발표한다.

98년 8월부터 4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는 제프리 존스 암참 회장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가운데 한국을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 손꼽힌다.

유럽지역 기업들의 단체인 주한 EU상의는 86년 설립됐고 630여개 유럽 기업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벨기에 인터브루가 인수한 OB맥주의 자비에르 스메켄스 재무담당 부사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산하에 은행위원회, 자동차위원회, 환경위원회 등 21개의 위원회가 있다.

매년 2월경에는 회원사들의 애로사항을 담은 연례 무역장벽보고서를 발표하고 이를 한국정부에 전달한다.

일본 기업들의 경우 일본상공회의소가 있지만 SJC를 통해 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70년대 초 한국에 근무하는 일본인 50여명이 ‘일본인회(日本人會)’를 만든 게 SJC의 전신이다.

현재는 306개 기업과 1500여명의 개인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김종선(金種先) 사무국장은 “SJC는 기본적으로 일본인들의 친목단체이며 위원회별로 매달 한번씩 모임을 갖는다”고 말했다.

SJC는 1년간 회원들이 기업활동을 하면서 느낀 애로사항들을 모아 매년 10월 한국 정부에 전달한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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