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상품 바코드 바뀐다…재질-유통기한등 정보담아

  • 입력 2002년 1월 8일 18시 28분


‘상품의 주민등록번호’인 바코드(Bar Code)가 크게 바뀐다. 상품을 단순히 식별하는 데 그친 지금까지의 1차원 바코드 대신 다양한 상품 정보를 담은 ‘2차원 바코드’가 새로 쓰이는 것.

8일 한국의 바코드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EAN코리아에 따르면 벨기에 브뤼셀의 EAN 본부 사무국은 98개 회원국의 의견을 모아 이달중 2차원 바코드의 표준형을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사용중인 바코드는 13자리 숫자로 된 한줄짜리. 여기에는 국가별 코드 제조업체와 품목 정보가 들어 있다. 이 바코드는 판매시점관리(POS)의 기본 정보로 활용돼 효율적인 재고관리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그러나 ‘상품의 속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들어 있지 않아 사용업체들이 이 정보가 필요하다고 요구해왔다.

2차원 바코드는 이를 반영해 제품의 재질이나 유통기한 등 상품의 복잡 다양한 정보를 담게 된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2차원 바코드는 기존의 1차원 바코드 형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추가 정보를 담는 식이다.

형태도 1차원 바코드 같은 한줄짜리가 아닌 횡축과 종축으로 이뤄지는 등 다양화된다. 숫자로만 돼 있는 1차원 바코드와 달리 문자 특수기호 등도 쓰인다. 유통 과정에서 훼손되거나 지워지는 현행 바코드의 약점을 보완해 내구성도 강화된다.

‘상품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2차원 바코드가 활용되면 제품의 생산에서 판매까지의 흐름은 물론 생산 목표 결정이나 마케팅 전략을 세울 때 기본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최근 기업체마다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고객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등 ‘디지털 경영’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EAN코리아 강호민 사무국장은 “2차원 바코드가 도입되면 물류 등 제품 관리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바코드 사용업체는 매년 크게 늘고 있다. EAN코리아에 바코드 사용료를 내고 있는 업체는 국내에서 바코드가 처음 사용된 1988년 50개에 불과했으나 93년 1000개를 돌파한 데 이어 작년말 현재 1만2600여개 업체로 급증했다.업종도 식품 잡화류 위주였던 것이 의약품 화장품 음반 문구 의류 주류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 등 외국에서는 최근 육류에까지 바코드를 도입하는 추세다.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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