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수입차업계 "CEO는 토종으로"

  • 입력 2001년 11월 22일 19시 11분



수입차업계에 40대 초반의 ‘토종(土種)’ 최고경영자(CEO)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22일 새 GM코리아 사장에 김근탁(金根鐸·41)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 이사를 내정, 내달초 공식임명키로 했다.

96년 크라이슬러코리아에 입사, 크라이슬러를 수입차업계 3위로 끌어올린 김 이사에게 한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GM차(사브·캐딜랙) 판매를 늘리는 임무를 맡긴 것.

수입차업계는 GM이 처음으로 한국인 사장을 영입한 것을 GM의 한국시장 진출확대의 ‘신호탄’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8개 회원사 가운데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6개사 중 한국인 CEO는 4개사로 늘어난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판매하는 한성자동차와 아우디 및 폴크스바겐을 판매하는 고진모터스는 판매만 대행하는 한국기업.

이에 앞서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도 4월 외국인 사장 후임에 정재희(鄭在熙·41) 당시 상무를 사장으로 승진 발령, 분위기를 일신했다. 정 사장은 96년 포드코리아 창립작업을 주도하면서 포드차 판매를 크게 늘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MW코리아도 지난해 8월 엥엘 사장 후임에 김효준(金孝俊·44) 부사장을 승진 발령, 김 사장이 1년 3개월동안 BMW판매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사장은 수입차 중 판매 1위를 유지하기 위해 다음달 초 태국에서 50여명의 전직원이 참여하는 단합대회를 갖는다.

또 볼보·재규어·랜드로버 등이 통합된 프리미어오토모티브그룹(PAG)코리아는 6월 출범하면서 이동명(李東明·45) 볼보자동차코리아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CEO인 업체는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웨인 첨리)와 한국토요타자동차(야스노 히데아키) 2곳. 이 중 토요타는 박건우 전 ㈜대우 부사장을 회장으로 영입해놓은 상태.

수입차업계 고위 관계자는“수입차업체의 경영자는 특히 현지 흐름을 꿰뚫고 있는 시야가 필요하다”며 “현지에서 최고경영자들을 선발해 경영의 책임을 맡기는 경향은 앞으로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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