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자동차]미국 자동차업계 '감산' 회오리

  • 입력 2001년 10월 3일 18시 47분


세계 자동차업계가 테러사태에 따른 수요감소 등으로 ‘비상’ 상태에 빠졌다.

특히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테러사태 여파로 항공운송 중단에 따른 부품조달 차질과 ‘감산(減産)처방’까지 내놓는 등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업계는 테러사태에 따른 매출감소로 4·4분기(10∼12월)에 감산에 나설 계획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가 테러사태 이후 매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데다 최근 부품부족에 따른 생산차질까지 빚어 곧 국내외 7개 공장의 조업을 일시 중단할 방침이라고 2일 보도했다.

한편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이번 사태로 자동차 내수판매는 지난해 143만대에서 올해 138만대로 3.5%, 수출은 168만대에서 163만대로 3%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급변에 따라 현대자동차 그룹은 조직 슬림화 등을 겨냥하는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했다.

<본보 9월28일자 A17면 참조>

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 부장은 “국내 마이카 열풍이 불었던 90년 걸프전 당시와는 달리 이번 사태는 내수와 수출 모두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자동차산업도 불황 위기에 초조해 하기는 마찬가지다. 2005년까지 일본의 자동차업계에서 최대 14만여명의 감원이 예상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자동차산업 노조단체인 자동차총련의 발표를 인용, 최근 보도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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