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생보사 逆마진 피해 소비자에 전가 급급

  • 입력 2001년 4월 23일 18시 41분


생명보험회사들이 금리예측을 잘못해 앞으로 보험료가 인상될 요인이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생보사가 자산을 잘못 운용해 경영이 어려워지자 그 부담을 보험계약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3일 보험개발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의 자산운용수익률은 현재 평균 연7%선으로 떨어졌다. 이는 작년말(8.6%)보다 1.6%포인트가량 낮은 수준. 98년(12.6%)보다는 5.6%포인트, 88년(16.6%)보다는 9.6%포인트나 떨어진 것.

반면 계약자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수익률(예정이율) 평균은 88년부터 98년까지 7.5%선을 유지하다가 99년부터 6.5%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자산운용수익률에서 예정이율을 뺀 수익률 격차는 0.5%포인트로 줄어들었다. 94년부터 예정이율 7.5%로 판매한 개인연금등 일부 상품은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보사들은 이에따라 올들어 예정이율을 6.5%로 1%포인트 인하하고 있다. 이에따라 보험료는 평균 15% 인상되고 있다. 삼성생명이 23일부터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7.5%에서 6.5%로 내린데 이어 교보 신한 푸르덴셜 금호등 다른 생보사들도 5월초부터 예정이율을 1%포인트 내릴 예정이다.

금융연구원 정재욱(鄭宰旭) 부연구위원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부동산가격과 주가가 떨어지고 국고채 유통수익률이 연6%대로 떨어져 자산운용수익률이 급락했다”며 “일부 생보사는 부도났거나 워크아웃에 들어간 기업에 대출을 많이 해줘 부실채권이 증가해 운용수익률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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