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은 정부 보유 지분의 14.7%를 2월 6, 7일 양일 간 경쟁 입찰을 통해 팔고 국내 낙찰자를 같은 달 13일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매각 물량이 모두 팔리면 정부 지분은 59%에서 42.7%로 낮아진다.
한통 주식을 누가 사들이느냐에 따라 통신 서비스 시장의 구도는 달라진다. 현재 국내 통신 서비스 시장은 매출액 기준으로 한통 SK텔레콤 LG텔레콤 등이 64% 24% 13% 정도를 분할하고 있다.
▽한통의 지배구조〓한통 주식 최대 보유자는 경영권까지 넘볼 수 있게 된다. 한통은 지금까지 7, 8명(개)의 대주주가 주식을 골고루 나눠 갖는 지배 구조를 검토했으나 국내 매각 방침을 정하면서 완전분산형 전문인 경영체제를 선택했다.
민영화추진단의 권행민 팀장은 “완전분산형은 포항제철식 민영화”라며 “국내 기업이 매입할 한도를 5%로 정했지만 원칙적으로 우호 지분 확보 또는 해외 주식 매입 등을 통한 인수 합병(M&A)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신사업 진출과 시장 점유율 증대를 노리는 기업들은 이번 기회에 한통 경영권까지 노릴 수 있게 돼 5% 한도까지 지분매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3강 체제의 변화〓한통 관계자들은 18일 “지분 매입에 관심을 보인 기업은 한통과 경쟁하고 있는 SK와 LG뿐만 아니라 통신 서비스 사업과 거리가 먼 기업들도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SK LG이외의 기업이 적극 매입에 나설 경우 표면적인 3강구도는 유지되지만 의외의 기업이 실질적인 입김행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통지분의 5%는 1조2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물량이어서 누구나 뛰어들기는 어렵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