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通을 잡아라" 정부 보유지분 내달 매각...

  • 입력 2001년 1월 18일 18시 59분


한국통신의 민영화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국내 통신서비스 시장 재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한 포철 삼성 SK 롯데 등이 한통의 지분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통은 정부 보유 지분의 14.7%를 2월 6, 7일 양일 간 경쟁 입찰을 통해 팔고 국내 낙찰자를 같은 달 13일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매각 물량이 모두 팔리면 정부 지분은 59%에서 42.7%로 낮아진다.

한통 주식을 누가 사들이느냐에 따라 통신 서비스 시장의 구도는 달라진다. 현재 국내 통신 서비스 시장은 매출액 기준으로 한통 SK텔레콤 LG텔레콤 등이 64% 24% 13% 정도를 분할하고 있다.

▽한통의 지배구조〓한통 주식 최대 보유자는 경영권까지 넘볼 수 있게 된다. 한통은 지금까지 7, 8명(개)의 대주주가 주식을 골고루 나눠 갖는 지배 구조를 검토했으나 국내 매각 방침을 정하면서 완전분산형 전문인 경영체제를 선택했다.

민영화추진단의 권행민 팀장은 “완전분산형은 포항제철식 민영화”라며 “국내 기업이 매입할 한도를 5%로 정했지만 원칙적으로 우호 지분 확보 또는 해외 주식 매입 등을 통한 인수 합병(M&A)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신사업 진출과 시장 점유율 증대를 노리는 기업들은 이번 기회에 한통 경영권까지 노릴 수 있게 돼 5% 한도까지 지분매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3강 체제의 변화〓한통 관계자들은 18일 “지분 매입에 관심을 보인 기업은 한통과 경쟁하고 있는 SK와 LG뿐만 아니라 통신 서비스 사업과 거리가 먼 기업들도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SK LG이외의 기업이 적극 매입에 나설 경우 표면적인 3강구도는 유지되지만 의외의 기업이 실질적인 입김행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통지분의 5%는 1조2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물량이어서 누구나 뛰어들기는 어렵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