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 재테크는 이렇게…자신의 재무상황 맞춰해야

  • 입력 2000년 11월 30일 20시 37분


주가 폭락, 환율 급등, 자금난 악화, 은행 합병, 노조 파업, 경제성장률 둔화,….

세상이 정신없이 빨리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안감만 쌓여갈 뿐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알아맞히기 어렵다는 겁니다. 항간에는 ‘제2의 IMF’가 온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처럼 불안하고 답답한 시기에 재테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겠지만 꼭 짚어봐야 할 금융상품 선택 요령 중에 ‘장기로 예금하는 것이 좋은지, 단기로 예금하는 것이 좋은지’ 하는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예금을 장기로 하게 되면 여러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확정금리 상품이 아니라면 말이 달라지지만 보통 장기예금은 확정금리형 상품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장기간에 걸쳐 받을 수 있는 이자가 확정되어 미리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금리가 떨어져도 만기까지는 안정적으로 이자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말이지요. 예금 만기가 될 때마다 어떤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구요. 하지만 기간이 장기니 만큼 안전성도 충분히 살펴봐야 합니다.

단기간으로 예금을 하게 되면 어떨까요? 물론 만기 때마다 ‘이번에는 어디에 들까’하고 고민하는 수고는 해야겠지만, 거꾸로 뒤짚어보면, 만기 때마다 새로운 고수익 상품으로 갈아 탈 수 있는 순발력이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물론 단기간이므로 상대적으로 안전성 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IMF사태가 터지면서 시중금리가 한때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은 적이 있습니다. 30%를 능가하는 살인적인 고금리였죠. 하지만 그후 금리는 안정되어 지금은 7∼8%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금리 수준이 큰 변동이 없을 때는 단기냐 장기냐의 판단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반면 금리가 하락한다거나 반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이 될 때는 각자의 상황에 비춰 예치기간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즉,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이 될 때는 확정금리 장기형 상품에 투자를 하면 높은 금리의 이익을 만기시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가 요즘처럼 오를 것으로 예상이 될 때는 변동금리의 단기형상품에 최대한 투자를 하는 것이 유리한 것이죠.

물론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나 자신의 재무상황입니다. 언제 쓸지 모르는 돈을 금리가 하락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장기 상품에 넣는다면 급히 돈이 필요한 경우 중도 해지에 따른 불이익으로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장기간 운용해도 무방한 돈을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서 모두 단기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바람직스럽지 못합니다.

대표적인 단기형 상품으로는 은행의 MMDA, 3개월 미만의 정기예금, 그리고 증권사와 투신사의 MMF나 3개월 미만의 국공채 전용 수익증권을 들 수 있습니다. 장기형 상품으론 은행의 만기가 1년 이상인 장기 정기예금이나 국공채 직접투자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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