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최종부도]은행 추가부담 1조원 이를듯

  • 입력 2000년 11월 8일 19시 13분


굵직한 기업들의 부도로 은행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자동차의 최종 부도로 인해 은행들이 추가로 부담해야할 금액은 어림잡아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차가 연말까지 법원으로부터 법정관리 인가를 받지 못한다면 산업은행과 한빛 조흥 외환 등 10개 시중은행이 결산시 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은행별 추가 충당금 적립 규모(단위:억원)
은행충당금 적립대상 여신현 적립규모
(비율)
법정관리 후
추가적립
산업15,000(담보 75001500(20%)0
신용 7500)4875(65%)2625
한빛 6991(담보 447담보 196(44%)0
신용 6544)신용 2879(44%)3665
외환 3087(담보 717담보 130(20%)0
신용 2370)신용 1541(65%)829
조흥 3717(담보 120담보 60(50%)0
신용 3597)신용 1798(50%)1799
서울 3100(담보 860담보 627(72.7%)0
신용 2240)신용 1628(〃)612
한미 1465(담보 35담보 7(20%)0
신용 1430)신용 531(37%)899
주택 1136(담보 901담보 180(20%)0
신용 235)신용 149(63%)106
평화 700(신용)350(50%)350
국민 821(담보 58담보 12(20%)0
신용 763)신용 622(80%)141
하나 309(신용)237(75%)72
신한 123(신용)117(75%)6
합계11,104

▽충당금 적립 기준은?〓은행은 돈을 빌려주며 떼일 위험에 대비해 일정액(충당금)을 쌓아놓는데 이 규모는 기업의 건실도에 따라 달라진다. 떼일 가능성이 큰 기업일수록 더 많이 쌓는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10월 현재 대우차의 금융권별 총 부채는 은행권 4조7000여억원, 보험권 2조2000억원, 투신권 4300여억원 등 11조9000억원.

각 은행은 현재 대우차 여신에 대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 수준인 △담보액의 20% △무담보 신용의 50∼75% 씩 충당금을 쌓아둔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최종 부도후 각 은행이 담보 여신에 대해서는 채권액의 20%, 무담보 신용여신에 대해서는 100%를 쌓도록 하고 있다.

▽얼마나 더 쌓아야 하나〓이에 따라 각 은행이 추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한빛은행이 3665억원, 외환은행이 829억원, 조흥은행이 1799억원 등 총 1조1000여억원에 이른다.

물론 법원이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내리면 무담보 여신의 충당금 수준을 50%로 줄일 수 있다. 이 경우 은행들의 부담은 크지 않다. 법정관리 신청에서 인가까지 1개월 이상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은행들로서는 올 연말 추가 적립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산업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노조의 동의서가 없이는 대우차가 법정관리로 가더라도 채권단의 신규자금지원이 없다”며 “이 경우 법정관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해 법정관리 인가 자체도 불투명한 상태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연말 BIS비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고심해야 할 은행들로서는 법정관리 인가를 연내에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IS비율, 얼마나 떨어지나〓부실은행이라는 꼬리표가 붙지 않으려면 최소한 BIS비율이 8%를 넘어야하는 은행들은 비상이 걸렸다.

(독자생존으로 ‘선고’받은) 외환은행의 BIS비율은 6월말 현재 8.01%. 동아건설의 퇴출로 이미 0.3% 포인트 하락한데다 추가로 충당금을 쌓을 경우 0.2%포인트 이상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빛은행도 6월말 8.36%였지만 동아건설의 퇴출로 0.15% 포인트,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약 0.65%포인트가 하락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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