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펀드도 전략따라 수익률 차이 상당히 커

  • 입력 2000년 8월 24일 18시 45분


투신권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시중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마련된 비과세펀드가 운용에 들어간지 한달째를 맞고 있다. 아직 국회에서 비과세를 보장하는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않았는데도 5조원에 이르는 자금이 유입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현재 비과세펀드를 운용하는 주요 투신운용사들의 운용전략은 대체로 유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국공채형 비과세펀드는 거의 모든 투신운용사들이 가입 기간과 채권의 원금수령 기간을 일치시키는 전략을 채택해 차별성이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운용전략 왜 중요한가〓비과세펀드 역시 시가평가를 적용받는다. 가입기간중에 금리가 변동하면 펀드 수익률이 오르내리게 된다.

예를 들어 투자자산의 편입비율이 채권 80%, 유동성자산 20%이고 채권은 3년만기, 유동성자산은 3개월물을 보유해 애초의 포트폴리오와 보유채권을 그대로 유지하는 비과세펀드가 있다고 가정하자.

운용개시 시점의 금리(10%)가 변하지 않는다면 1년 후에 수익률은 10.4%가 된다. 금리가 오르면 1년 뒤에 12%로 오르면 수익률은 7.8%로 하락한다. 반면 금리가 1년 후에 8%로 내려가면 수익률은 13.1%로 상승한다.

▽채권형펀드도 전략있다〓거의 모든 투신운용사들은 국공채형 비과세펀드에 만기일치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이 전략은 가입기간중 금리가 변동하더라도 만기때 약정금리를 받을 수 있다. 즉 투신운용사들은 펀드운용에 거의 품을 들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삼성투신운용 김용범팀장은 “국공채형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들은 아주 보수적이기 때문에 안전 위주의 전략을 채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채권형 펀드는 각 운용사마다 약간씩 다른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이중 공격적 전략에는 주로 교체매매방식이 사용된다. 금리변동에 따라 채권가격이 변하는 것을 예상해 주식처럼 채권을 수시 편출입하는 것.

일부 운용사는 교체매매에 따른 손실발생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부산 선물거래소를 이용해 위험회피(헤지)수단을 활용하기도 한다.

▽비과세펀드 선택 요령〓안전성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채권형펀드 가입자들도 세부적으로는 공격적인 성향비중이 다를 수 있다. 가입자들은 자신들의 투자성향을 감안해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보다 원금을 보장받기 원한다면 국공채형을 고르면 된다. 그러나 공격적인 성향이 많다면 채권형을 선택하되 가입하기 전에 펀드구조를 검토해 채권운용을 적극적으로 하는 투신운용사를 고르는게 좋다.

제일투자신탁증권 모진성상품개발팀장은 “각 투신운용사들의 운용전략에 따라 펀드 자체의 수익률이 좌우될 것”이라며 “고객들은 비과세펀드를 선택하는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각 사의 투자전략도 챙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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