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할인판촉」 공세…특소세 내년 폐지따라

  • 입력 1999년 8월 30일 02시 28분


‘가전제품을 지금 사야할까,특별소비세 부담이 줄어드는 내년에 사야할까.’

내년 1월부터 가전제품에 부과돼온 특소세가 폐지됨에 따라 가전 소비자들이 망설이고 있다.

4개월만 기다리면 100만원 짜리 제품을 12만원 정도 싸게살 수 있지만 업체마다 요즘 다양한 간접할인 판촉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어 구입시기를 잘 따져봐야 할 때다. 판촉행사를 잘 활용하면 상당한 할인효과를 볼수도 있기 때문.

삼성 LG 대우전자 등 가전 3사는 일단 ‘4개월이나 앞서’ 특소세 폐지방침이 확정,발표된 데 대해 볼멘소리다. 올해 제품을 사려던 소비층이 구매를 미뤄 공장에서 쏟아져 나온 재고품 정리에도 상당한 고충을 겪을 전망이다.

가전 3사는 “자칫 잘못하면 상반기 내수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올 한해 장사를 그르칠 수 있다”면서 “특소세 인하 폭에 상응하는 만큼의 별도 인센티브를 소비자들에게 줘 매기를 살리는 것이 하반기 마케팅전략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9월부터 TV 등 주요 품목은 권장소비자가격 표시제가 폐지돼 실제 판매가격만 부착해야 하는 ‘오픈 프라이스제’가 시행된다. 종전과 같은 정기 할인판매가 불가능하다는 얘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업체들이 새롭게 내놓을 ‘간접’할인전략을 세심하게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전업체들이 이미 내놓았거나 검토 중인 간접할인 판촉전략은 크게 △경품제공 △보너스상품 얹어주기 △현금환불(캐시백)제 등. 이 밖에 가을 신제품의 판매시점을 연말로 늦추고 예약을 받은 뒤 내년 1월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사전예약제도 업체들이 재고관리 차원에서 활용할 전망.

삼성전자는 일단 여러 제품을한꺼번에구매하는고객에게 일정액을 환불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도 “100만원어치 이상의 제품을 구입하면 △10만∼20만원대 제품을 보너스로 얹어주거나 △패키지 여행상품권을 주고 △추첨을 통해 고가의 상품이나 현금을 제공하는 방안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가격할인은 대부분 한 회사 제품을 일괄 구입할 경우 실질적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업체 제품을 골고루 사려는 소비자들은 넉 달을 기다리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